[더팩트ㅣ윤소희·변동진 기자] "당연히 저희 어머니가 갇혀 계시니까, 딸로서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속영장 기각 엿새 만에 집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유라(21) 씨가 어머니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 면회를 시도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정 씨는 9일 오전 8시 2분께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을 나와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최 씨가 수감돼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로 향했다.
그러나 교정당국의 불허로 모녀의 만남은 불발됐다. 정 씨는 최 씨와 공범 혐의를 받고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교정당국은 재판 증언 등에 대해 '입을 맞출 수 있다'는 이유로 공범 혐의가 있는 사람이 수용자를 접견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는다.
면회가 불발된 후 구치소 정문을 나오던 정 씨에게 취재진이 '어머니 만나고 싶어서 오셨냐'고 묻자, 정 씨는 "네 그럼요"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정 씨는 '사이가 안 좋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은 괜찮냐'는 질문에 "저희 어머니가 갇혀 계시니까 당연히 딸로서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언제쯤 다시 올 예정이냐'는 물음엔 "아직 여쭤보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라고 말끝을 흐렸다. '접견이 안 되면 재판에서라도 뵐 생각 있나'라는 질문엔 고개를 끄덕였다.
정 씨는 편지 등 다른 방법으로도 아직까지 어머니와 연락을 주고 받진 않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또 '사촌 언니(장시호 씨)와 연락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재판에서 어머니(최 씨)에 대한 불리한 증언 때문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니다. 원래부터 사이가 별로였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정 씨는 "애기가 와서 다행이고, 가까운 데서 챙길 수 있어서(좋다.)", "아버지랑 연락 안 한다", "(어머니가 구속돼 있어) 속상하다" 등의 감정을 표출했다.
한편 한편 정 씨는 3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같은 날 오전 이경재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한 차례 외출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8일까지 두문불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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