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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유섬나 "세월호 유가족 물만 닿아도 아퍼…혐의 인정 안해"

  • 정치 | 2017-06-07 17:42

49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유섬나씨가 7일 오후 인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 압송된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남윤호 기자
49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유섬나씨가 7일 오후 인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 압송된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인천=변동진 기자]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지금도 죽어간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면 매일매일 물이 닿을 때마다 아픈 가슴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세월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51) 씨가 세월호 사고 유가족에게 이 같이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다.

7일 오후 인천지검으로 압송된 섬나 씨는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인천지방검찰청 포토라인 앞에서 섰다. 섬나 씨는 프랑스에서 3년 간 머물며 입국을 거부했지만, 한국-프랑스 간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송환됐다.

그는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 원을 받는 등 49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섬나 씨는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터무니 없는 얘기다. 저는 평생 일을 하고 살았고,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은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횡령하거나, 배임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일한 것들을 일을 안했다고 말하는 것을 받아 들일 수 없다"며 "여러가지 (억울한 게) 많지만 일을 안했다고 말하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섬나 씨는 49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남윤호 기자
유섬나 씨는 49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남윤호 기자

섬나 씨는 해외 도피를 강하게 부인하며 검찰과 공권력의 '마녀사냥 식' 수사를 피하기 위해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피 생활과 국내 송환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도피를 한 적이 없고, 검찰로부터 편지 한 장 받은 적이 없다"며 "지난 (정부)시절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저를 보호할 방법은 해외의 다른 법으로 보호를 받는 것 뿐이었고, 현재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이제는 공정한 심사를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섬나 씨는 또 "그 당시에 정치권들이 어떻게 했는지 여러분들이 다 아실 것"이라며 "저로 인해서 다른 분들이 수사를 받을 때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고, 이로 인해 제대로 된 답변을 못했다고 저는 믿고 있기 때문에 이때까지 기다린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섬나 씨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및 유가족에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다. /남윤호 기자
유섬나 씨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및 유가족에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다. /남윤호 기자

섬나 씨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엔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지금도 죽어간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면 매일매일 물이 닿을 때마다 아픈 가슴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그분들에게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평생 같이 아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울먹였다.

친동생인 대균 씨와 혁균 씨와의 연락 여부에 대해 "첫 번째 남동생 대균이는 출소한 후 본 적이 있다"며 "혁기는 사건 이후로 한 번도 연락을 안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청해진해운 운영에 있어 직접적인 관여 및 정경유착 등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일축했다.

한편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장기간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했고 범죄액수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해 이르면 8일 섬나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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