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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방탄차 대신 미니버스 탄 文 대통령…역대 VVIP차

  • 정치 | 2017-05-23 16:06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 직후 현대차의 에쿠스 스트레치 에디션을 이용해 이동했다. 당일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문 대통령./배정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 직후 현대차의 에쿠스 스트레치 에디션을 이용해 이동했다. 당일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문 대통령./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문재인(64) 대통령은 의전차량마저 '파격'이다. 지난 22일 당일 하루 첫 연차를 낸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면서 경호차량 대신 청와대 관계자들과 함께 미니버스를 타고 어머니 강한옥 여사(90)가 사는 부산 영도로 향했다. 국가의 수장인 역대 대통령들은 방탄차를 이용해 외부로 이동하며, 이때 교통과 주변 통신 등을 차단하는 등 삼엄한 경호를 받아왔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경호를 위한 의전차량(VVIP차량)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방탄차 '캐딜락 프리트우드 62세단'을 들여왔고, 윤보선 전 대통령도 같은 차종을 사용했다. 이 차량은 미국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가 기증한 것으로, 2008년 8월에 등록문화재 396호로 지정됐다.

박정희·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은 '캐딜락 프리트우드 리무진'을 탔다. 캐딜락 플리트우드 75에는 6.4리터급 V8 엔진이 장착돼 325마력의 최고출력으로 최고 180km/h의 속도를 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벤츠 S600 리무진을, 노무현 전 대통령은 BMW 방탄차인 760Li 하이 시큐리티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벤츠 S600 풀만 가드와 BMW 760Li 시큐리티를 번갈아 가며 탔다.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취임식에 국산 방탄차를 타고 등장한 박 전 대통령의 의전차량은 현대차에서 새로 제공한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이었다. 에쿠스 리무진의 휠베이스를 1000mm늘려 제작된 VR7 등급의 방탄차량으로, 고성능 폭약이 15㎏이 옆에서 터지거나 AK47 수준의 소총 공격을 단시간 막아낼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다.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가 지난 10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배정한 기자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가 지난 10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배정한 기자

문 대통령도 지난 10일 국회 취임식 직후 박 전 대통령이 탔던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에 탑승했다. 취임식 전 자택에서 현충원으로 이동할 때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 '마이바흐 S600 가드'에 올라탔다.

대통령 전용차는 대통령을 철저하게 보호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졌다. 전용차의 소재인 방탄용 철갑, 방탄유리, 특수도금 등은 총탄, 폭탄, 화생방 등의 외부 공격으로부터 대통령을 보호한다.

이러한 강력한 방탄 기능 때문에 대통령 전용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1.5t 이상 무겁다. 벤츠 'S600 풀만가드'인 경우, 독일 방탄차 기준 VR9 등급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마이바흐 S600 가드'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VR10 등급으로, 정확한 성능은 확인되지 않지만 현존하는 방탄차량 중 가장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S600 풀만가드'는 M60 기관총 총격뿐 아니라 차량 바로 밑에서 15㎏급 TNT 폭탄이 터져도 끄떡없다. 대당 가격이 10억 원 내외인 이 차량은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88~100km로 주행할 수 있으며 차량 문 두께가 40cm가 넘는다. 방호 문엔 전기 모터를 달아 문을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530마력의 엔진을 탑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낮은-여린-친근한 경호'를 강조하며 국민들과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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