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 진구=오경희 기자] "이제 부산이 결심했다. 확실한 정권교체, 압도적인 정권교체, 문재인으로 결정했다. 맞습니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부산을 찾아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이날 첫 유세지로 정한 문 후보는 "부산의 자랑과 긍지가 되겠다"며 사상 첫 '통합대통령'을 다짐했다.
이날 낮 12시께, 부산 진구 중앙대로 골목은 찌는 듯한 더위에도 문 후보의 얼굴을 보기 위한 많은 시민과 지지자들(주최 측 주산 2만 명)이 자리했다. 문 후보의 유세 전 이곳 상가 건물에서 만난 최영주 (55, 여, 직장인) 씨는 "누구를 선택하실 것이냐"고 묻자 "이미 투표했다"며 '기호1번'으로 대신 답했다. 최 씨는 "우리 아들이 실업자다.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내건 점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 이번엔 꼭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자식들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10여분 쯤 뒤 유세차량에선 20대 청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29살 청년 김재영 씨는 말끔한 양복 차림으로 문 후보 지지연설에 나섰다. 통상 선대위나 지역위원장 등 의원이나 정치인들의 지원유세가 아니었기에 시선을 끌었다.
"제 또래 친구들에게 제 절박한 심정을 얘기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 2008년 제가 스무살 무렵 그때부터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보냈다. 참 답답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었다. 그저 시민들이 얘기좀 하자고 했더니 정부에선 산성을 쌓았다. 고 백남기 농민은 물대포를 맞아 백 농민이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20대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겁이 났다. 친구들은 공무원 준비에 누가 될까. 취직 활동에 방해물이 될까봐 SNS를 닫고 입을 닫았다. 하고 싶은 말을 억눌러야만 했다. 이제 좀 상식적인 나라에서 살고 싶다. 어깨도 좀 펴고 당당하게 살고 싶다."
문 후보는 오후 1시께 도착했다. 그는 "부산 시민 여러분, 정권 교체 준비되셨나? 부산 시민들께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드리러 왔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최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의 급상승 등 영남 지역에서의 보수결집 현상을 잠재우면서 '대세론'을 굳히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가짜 보수가 부산 정치를 독점해온 30년 우리 부산 어떻게 됐습니까. 완전히 무너졌죠?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선도해온 부산을 이제 되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산 발전 누굽니까?"라고 문 후보는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사상 최초의 통합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힘을 모아달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 후보는 "사상 최초로 영호남에서 지지 받는 동서화합 대통령 누구냐. 사상 최초로 전국에서 지지받는 국민 통합 대통령 누굽니까. 부산 발전을 위해서도 저 문재인에게 표를 몰아주셔야한다. 그동안 그토록 새누리당 밀어줬지만 지금 부산 너무 힘들고 아프다"며 "저 문재인 부산에서 자랐고 부산 시민들이 인권 변호사 노동 변호사로 키워주셨다. 부산의 민주화 운동과 함께 했다. 부산이 저 문재인의 뿌리이다. 부산이 씨게(세게) 한 번 밀어주겠나"라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문재인" 연호로 화답했고 문 후보는 "그러면 문재인 됐나? 됐다 함 해주시겠습니까? 문재인 됐나?"라고 청하자 "됐다!"라는 함성이 광장을 메웠다.
'투대문(투표해야 문재인이 대통령)'을 줄곧 내세워온 문 후보는 끝으로 "부산이 압도적인 정권교체 만들어 주겠나. 그렇다면 투대문. 맞습니까. 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 다시 한 번 투대문 하면서 끝내겠다. 투대문! (투대문 연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한편 문 후보는 부산에 이어 대구와 충청 청주 유세 뒤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서초구 이동노동자 쉼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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