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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철 의원 '탈당 번복'…"바른정당 남아 유승민 돕겠다"

  • 정치 | 2017-05-03 12:15
황영철 의원이 3일 탈당을 번복하고 유승민 후보를 돕겠다며 바른정당 잔류를 선언했다. /더팩트 DB
황영철 의원이 3일 탈당을 번복하고 유승민 후보를 돕겠다며 바른정당 잔류를 선언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황영철 의원이 하루 만에 탈당을 번복하고 바른정당 잔류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일요일 밤부터 어제 발표에 이르기까지 짧고 긴박한 순간 속에서 나의 생각을 깊이 있게 정리하지 못한 채 (탈당) 발표에 동참한 것을 자책한다"며 "보수 대통합과 보수 대개혁이라는 커다란 명제를 이뤄내야 한다는 동료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탈당 동참을 발표한 후 참으로 많은 고민과 고뇌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황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과정과 비상시국회의 설립, 바른정당 창당 과정에서 저의 정치적 언행을 보며 박수쳐주고 응원해준 국민들로부터 커다란 비판과 실망의 메시지 받았다.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 것이 입장을 번복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고 설명했다.

권성동·황영철(오른쪽 세번째)·장제원 등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오전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황영철 의원은 탈당 선언 하루 만에 번복하고 유승민 후보 유세를 돕겠다고 밝혔다. /여의도=변동진 기자
권성동·황영철(오른쪽 세번째)·장제원 등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오전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황영철 의원은 탈당 선언 하루 만에 번복하고 유승민 후보 유세를 돕겠다고 밝혔다. /여의도=변동진 기자

황 의원은 전날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 의원 등 12명과 함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의사를 밝혔다. 황 의원은 이후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모습과 달리 다시 수구 세력에 회귀하려한다는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제출했던 탈당계를 돌려받아 보류하고 숙고에 들어갔다.

같은 당의 이준석 당협위원장은 황 의원의 탈당 번복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SNS에 “황영철, 탈당 결정 번복…바른정당에 잔류키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어제는 물밑 사정을 다 이야기 하기 어려웠지만 황영철 의원님은 사실 탈당 기자회견 하기 전부터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이야기하셨다. 몇몇 총대 맨 사람들이 우격다짐을 통해 정론관으로 가자고 했던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황 의원의 고뇌를 설명했다.

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시간 이후로 정말 외롭고 어려운 싸움을 하는 유승민 후보의 마지막 선거 운동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선택으로 따뜻한 자리 포기하고 바른정당에 들어와 밤새 일하는 사무처 당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기자들과 만나 "(탈당 선언 후) 유승민 후보가 전화해 그동안 여러가지로 잘 보듬지 못했던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이 길을 끝까지 함께 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면서 많은 유세와 방송토론으로 지치고 힘든 목소리였지만 매우 따뜻하고 무엇보다도 어려운 길을 중단없이 가겠다는 의지도 느낄 수 있는 목소리였다고 소개했다.

황 의원의 잔류로 바른정당은 의원수 20명을 지켜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국회에서 의사 진행의 중요 안건을 협의하며 국고보조금도 지원받기 위하여 구성되는 원내교섭단체는 20인 이상 의원을 구성 조건으로 하고 있다.

◆황영철 의원 탈당 철회' 기자회견 내용

저는 바른정당에 잔류하며 지난 1월 창당하며 국민들께 약속하고 다짐드린 대로 친박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 재건의 길을 한걸음, 한걸음 계속 걸어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바른정당 당원 여러분!

저의 부족한 판단으로 혼선과 실망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어떤 비난이라도 달게 받으면서 현실이 어렵더라도 꿋꿋하게 개혁 보수의 가치와 원칙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이 시간 이후로부터 정말 외롭고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유승민 후보의 선거운동에 힘을 보태고 그리고 어려운 선택으로 따뜻한 자리를 포기하고 바른정당으로 들어와 밤새워 일하고 있는 우리 사무처 당직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울러 이제 많이 줄어든 의석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료 의원님들과 함께 열심히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과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중단 없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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