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홍대=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일 젊음을 상징하는 홍대에서 청년을 만났다. 2012년 '청춘콘서트'로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는 정치인 안철수로서 '해결'을 강조하며 청년들과 마주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한 카페에서 청년 30여 명과 함께 둘러앉아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한 이유는 청년들 눈물 때문이었다. 청년들과 함께 마음을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초심에 정말 변함이 없다. 한 약속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청년만큼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어딨나. 이게 다 불합리한 불공정한 사회구조를 만든 기성세대 잘못이다. 저도 정말 죄송하다고 한 게 5년 전 일"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창업' '환경' '실패' 등 다양한 키워드로 안 후보에게 질문했다. 안 후보는 본인의 주 분야인 창업과 관련해 "무조건 돈을 대주고 모든 위험요소를 개인이 떠맡는게 아니라 위험요소를 하나라도 줄여주는게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실패해도 재도전 할 수 있도록 위험요소를 정부가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이디어가 즉각 수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한 여성 청년의 고민에 대해 "4차 산업혁명시대가 되면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다음 정부는 IT기술 뿐 아니라 인문학, 한국어 등에 대한 투자를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
'환경'에 대해선 "국가도 기업의 CSR(사회적인 책임) 개념처럼 경제성장 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양극화를 줄이고 환경도 함께 고려하면서 경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넬에 학생들이 적은 질문을 안 후보가 직접 골라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안 후보는 한 여성 청년이 "낙태가 낙인이 안 되는 사회를 원한다"면서 '여성정책'과 관련된 질의를 했다.
안 후보는 본인이 누구보다 '여성정책'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피력하며 나아가 "낙태문제를 포함해 여성 문제는 인권, 종교 등 복합적인 문제다. 사회적 합의를 해야 한다고 했던 이유는 전면금지냐 100% 허용이냐의 양극단이 있기 때문이다. 정답은 그 사이 어느 부분에 있ㄷ.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모든 사람이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안전불감증으로 먹고사는 문제에 만 몰두하고 정작 중요한 인권과 생명 문제에 대해 등한시 했다. 이런 문제들 빠른 시간 내 합의점을 찾자는 게 제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청년 등록금이나 거주 문제도 '해결사'로 나서기로 했다. 안 후보는 "악순환의 고리에 온몸이 칭칭 감긴 게 우리나라 청년이다. 저는 장학금, 주거비, 생활비 세 가지 묶어 패키지로 해야 공부에 집중하고 자기 경쟁력을 높이고 더 빨리 취업 내지 창업을 할 수 있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숙사를 짓는 것도 제대로 지원하고, 매년 5만호씩 청년임대주택을 짓겠다"고 공언했다.
이외에도 안 후보는 ▲대통령비서실 직속 청년수석실 신설 ▲등록금 문제 개선(대학입학금 폐지, 등록금인상 상한제, 국가장학금제도) ▲임금체불·열정페이 감시 ▲금융사다리 도입(대출이자 국가지원) ▲청년희망임대주택 5만호 공급 등 '5가지 핵심공약'을 제시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여한 일부 대학생들은 '반값등록금'을 주장하며, 안 후보의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휴학생'으로 소개한 한 여학생은 "반값등록금이 박근혜 정부보다 후퇴했다"고 주장했고, 안 후보는 "저는 꼭 지킬 수 있는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방안을 밝혔다. 점진적으로 낮추겠다"고 답했다. 이 학생은 이어 "적폐세력과 연대한다는 말도 있던데" 등 발언을 이어가 제지를 받았고, 카페에서 나오는 길에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여 소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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