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신진환 기자] 19대 대통령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0일 인천 표심을 공략했다.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인천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 시민 5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젊은 층 보다는 중장년층이 많았다.
계산동에 사는 문모(60) 씨는 "홍 후보를 직접 한번 보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왔다"며 "어려움에 빠진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홍준표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안보와 서민 살림을 책임지고 나아지게 할 유능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10분 뒤쯤 홍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홍준표!"라는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일부 시민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함성을 질렀다. 홍 후보는 환하게 웃으면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했다.
홍 후보는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하면서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에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자기들끼리 짜고 앉아서 어떻게 하면 홍준표를 비틀어버릴까 한다"며 "그놈의 여론조사 기관은 내가 출마 선언할 때 8%였는데 얼마전까지도 계속 8%다. 이런 도둑놈의 새끼들이 어디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내가 민주당하고 싸우면서 종편을 만들어줬는데 하루종일 편파방송을 한다"며 "그게 무슨 방송이냐 전파낭비다. 제가 집권하면 종편 4개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또 "(나를) 어떻게 해서라도 대통령을 안 시키려고 온갖 지를들을 많이 한다"면서 "나는 신문, 방송이 아무 의미 없다. 자체 조사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내가) 양강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얘기하면서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저희 아버지는 일당 800원을 받으면서 경비 일을 했고, 어머니는 까막눈 이었다"고 털어놨다. 취재진 옆에 있던 한 여성 시민은 인상을 찡그리며 "아이고"라며 탄식을 내뱉었다.
홍 후보는 "바르게 살아왔다"면서 "경비원 아들도 대통령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가 가까워 질 수록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듯하다. 길을 가다가도 홍 후보를 보자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거나, 홍 후보의 연설을 듣는 이도 많았다.
대학생 정연지(23·여) 씨는 "TV로만 보다가 실제로 대선후보를 보니까 연예인을 보는 것처럼 신기하다"며 "최근 부쩍 유세차를 자주 본다.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안 그랬지만, 요즘 친구들과 만나서 후보들 얘기가 나오면 '우리가 정치 얘기를?' 이라는 생각이 들어 깜짝 놀랄 때가 있다"면서 "마음에 드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