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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文은 가짜 통합" 안철수, 충청 돌며 '개혁공동정부' 승부수

  • 정치 | 2017-04-29 20:0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충북 청주 성안길 유세장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받은 꽃다발과 로봇을 들어보이고 있다. /청주=이새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충북 청주 성안길 유세장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받은 꽃다발과 로봇을 들어보이고 있다. /청주=이새롬

[더팩트 | 청주·천안=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주말 유세로 중도보수 표심을 잡기 위해 충청도를 택했다. 그는 '정치적 중원'인 충북~충남의 표심을 훑으며, 전날 발표한 '개혁공동정부'에 승부를 걸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롯데시네마 앞,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충남점 앞 등 충청도의 주요 거점지에서 선거 유세를 이어갔다. 봄기운이 완연한 날씨인 만큼, 일반 시민들이 대거 몰렸고(경찰추산 각각 1500여 명) 안 후보는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시험이 끝난 대학생들도 길거리로 나와, 이례적으로 젊은 유권자들도 모였고 이들은 '셀카'와 '사인'을 요구했다.

특히, 천안 거리유세에선 젊은 유권자들은 안 후보 주위에 몰려들며 "와! 신기하다" "연예인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와 '셀카'를 찍은 김정은(21·여 ·천안 불당동) 씨와 친구 두 명은 따로 지지하는 후보가 없지만 "사진을 찍어줬으니 안 후보에게 한표를 줄까 고민해 봐야겠다. 다음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처럼만 안 했으면 좋겠다. 또, 북한과 너무 친하게 지내는 후보는 믿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다른 젊은 유권자 김형남(24·천안 문화동) 씨는 "시험기간이라 TV토론을 제대로 못 챙겨봤다. 일부 올라오는 동영상을 보니까,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하는 말을 들으니까,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일주일 간 더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충북 청주 성안길 유세장을 찾아 시민들에 둘러싸여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청주=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충북 청주 성안길 유세장을 찾아 시민들에 둘러싸여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청주=이새롬 기자

안 후보는 호응을 보내는 충청도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안철수와 함께 개혁공동정부로 진짜 협치시대를 열어가자. 저 안철수 탄핵반대세력과 계파패권주의 세력은 제외하고 합리적인 개혁세력 모두 참여하는 대통합정부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계파패권주의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왜 뜻을 접었나.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나라를 맡기면 국가위기 또 찾아온다"며 충청도의 민심을 자극했다. 이어 "중원 충청의 압도적 지지가 협치의 중심이 될 것이다. 충청이 나은 큰 지도자들이 통합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도는 우리 역사에서 평소에는 목소리 키우지 않으시지만, 필요할 땐 반드시 말하는 결기를 보여주신 곳이다. 할말은 하는 곳이다. 지금 용기있는 충남도민 여러분들이 결심하실 때"라면서 "정치가 이대로는 안 된다고, 국민은 도대체 뭘먹고 살라는 거냐고, 이제는 정치인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편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달라"며 충청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안 후보는 자신의 최대 라이벌이자, '공동정부'를 내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가짜 통합"이라며, 본인은 개혁공동정부를 이끄는 대통합대통령으로서 "이념, 지역, 세대차이 넘어서 대한민국 미래 만들어 갈 모든 합리적 개혁세력,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유세차량으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청주=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유세차량으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청주=이새롬 기자

또한,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공격하던 문 후보는 이제와서 선거에서 이기려고 통합을 말한다. 거짓말에 또 속으시겠나"라면서 "통합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선거에서 이기고자 하는 것 아니다. 선거를 이기고 나면 도움 준 사람 다 쫓아내고 계파패권주의 세력으로 돌아가는 건 가짜 통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계파패권주의가 망친 우리나라 개혁공동정부로 바로 세우겠다.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돌리면 이나라 다시 둘로 쪼개진다. 이젠 진보만의 나라 보수만의 나라 넘어서야 한다. 국민 모두의 나라 만들어야 한다"며 문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한표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TV토론'이 최근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인 점을 의식해 "나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라며 논란을 정면돌파하는 모습도 보였다. 안 후보는 "여러분 TV토론 보셨냐"고 말했고, 충청도민들은 웃음보를 터뜨렸다. 그는 "저는 말을 잘 못한다, 그러나 저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저는 말보다 행동으로 세상을 바꿔왔다”며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 후보는 충북 청주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구간 확장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충북 바이오밸리 완성(오송 바이오 미래도시·충주 각료바이오 특화도시·제천 천연 물사업 종합도시 조성) ▲4차 산업혁명 선도할 산업기관 구축 ▲한국형 초고속열차 시범단지 구축 등 '5가지 핵심공약'을 약속했다.

또한 충남 천안에선 ▲중부권 동서내륙 횡단철도 건설 ▲경부고속도로 남이~천안 구간 확장, 장항선 복선전철화 조기 사업 착수 ▲논산 계룡 국방산업단지 조성 ▲중부 종합 산업기지 계획 추진, 서산~태안 물류생산 자유경제 특구 운영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시자구 기점 역사문화 관광사업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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