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배치 비용 10억 달러를 한국 측이 내야 한다고 하는데도 사드에 찬성하느냐'고 묻자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비용 부담을 할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중앙선관위원회 주관 '대선 TV토론-경제 분야'에서 먼저 문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배치 10억불 요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외교 시작할때 기본 과정 조차도 다 한 번씩 흔들었다. 결과적으로 협의와 합의를 찾아가는 과정 거쳤는데, 한국 대통령도 뽑히기 직전 여러 시도 중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가 "10억불을 내야 해도 무조건 찬성하느냐"고 반문하자 안 후보는 "미국에서 내기로 합의돼 있다. 우리가 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국방부에서도 그렇게 밝혔다. 원래 합의대로 갈거다"고 답했다.
다시 문 후보가 "10억불을 부담하게 된다면, 비준절차 없이 합의니까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안 후보는 "논점에서 벗어났다. 가장 걱정 되는 것이 한미FTA다.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논의하는 것이다"고 맞섰다.
화제를 바꿔 문 후보는 "다음 정부는 국민통합정부여할뿐만 아니라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비상경제 내각이어야 한다는데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선거 끝나면 정부 구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안 후보는 국무총리를 국회 추천 맡겨야 한다고 했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겠다. 경제 안보 등 위기 대처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협치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국회에서 개혁입법 통과가 가능하다. 그 과정 중에 동시에 논의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 역시 안 후보에게 "그러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헛소리 한거냐? 미국이 합의를 어기면 사드를 돌려보낼 것인가. 사드 배치를 계속해야 하나"고 물었고, 안 후보는 "돈줄 일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 후보는 "한미FTA를 말씀하셨으니 당장 사실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운을 뗐고, 안 후보는 "한미FTA 통상 분야 다음 정부에선 장관급이 맡아야 한다. 지적재산권 독소조항 등 우려 된 부분들이 이번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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