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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안철수 "대통령으로 4·3 추념식 참석"…제주민심 공략

  • 정치 | 2017-04-27 15:2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7일 제주도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제주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과 민속오일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펼쳤다. /배정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7일 제주도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제주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과 민속오일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펼쳤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 제주=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본인을 두고 고민에 빠진 제주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약 20여 일만에 다시 제주를 찾았다.

안 후보는 '제주-부산-경주-영천-대구' 등 밀집된 일정 가운데 갈피를 잡지 못한 제주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으며 공을 들였다. 그는 일정 마다 문 후보를 '계파패권 세력'으로 강하게 비판하며, 본인은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 민속오일시장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내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꼭 참석하겠다. 저 안철수 평화와 인권의 상징인 제주에서 대선승리를 선언한다"고 말하며 제주 민심을 자극했다. 내년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맞아 제주도민의 아픔을 어루만지면서, 제주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포석이다.

◆ "잘사는 제주 만들기" 제주 미래 프로젝트 약속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상인이 주는 바나나를 먹고 있다. / 제주=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상인이 주는 바나나를 먹고 있다. / 제주=서민지 기자

안 후보는 제주도민들에게 "다섯 가지 제주 미래 프로젝트로 잘 사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민속오일시장 유세차에 올라 "지난 4·3 추념식 참석한 후 짧은 시간이 지나 또다시 뵙게됐다. 정말 고맙다. 저 안철수 대통령이 되면 강정마을 구상권을 철회하겠다"면서 "4·3 유족찾기 4·3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국가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제주의 품격을 더 높이겠다. 제주를 동아시아 관광허브 글로벌 환경 보물섬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 제주도민이 원하는 제2공항 ▲ 크루즈 관광 특구 조성 ▲ 미래농업 육성의 메카(감귤 단지 정비·종자 종합 관리센터·스마트 온실 과일 클러스터) ▲ 4차 산업혁명 모범 개발(전기자동차 특구 조성·융합형 스마트 그리드 육성·신재생 에너지 산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 후보는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제주는 2014년 1월 창당선언을 했던 곳이다. 지난 2016년 3월 제주 미래선언을 통해 4차 혁명시대에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누구보다 먼저 말씀을 드렸다. 제주를 보면서 우리나라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고 있다. 모범적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제주 공약에 열의를 보이며 "많은 후보들이 제주에 와서 공약만 이야기하고 다시 돌아가면 한마디도 하지 않거나 잊어버리는 모습이 많아 제주도민들이 실망한 것으로 안다. 저는 지난 4월 6일 관훈토론회 때 '제주 감귤'을 직접적인 사례로 거명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제주 감귤 산업을 식품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옆집 감귤 생산자들과 출하 시기에 경쟁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생산자들 모여서 함께 공조해야한다는 방법 말했다. 추가로, 제주에서 생산된 많은 농산품들이 배로 운송되다 보니까 물류비용 부담이 많이 든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다음 정부에선 농산물에 대한 물류비용들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문재인, 최악의 불통령될 것"…'야권 텃밭' 표심잡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제주 민속오일시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제주=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제주 민속오일시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제주=서민지 기자

제주도민의 마음은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입구에서 만난 임 모 씨(50대)는 "안철수를 뽑고싶어도 박지원의 꼭두각시 놀이를 한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이름바 '박지원 상왕론'을 걱정했다.

인근에서 옷장사를 하는 임 씨는 "노동하는 사람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 심상정 후보를 뽑을까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그럼 안 된다고 해서 고민이다. 그럼 1번인데"라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제주 민속오일시장에서 잡곡류를 판매하는 고하원 씨(88)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고 씨는 "제주도는 전라도 호남이랑 똑같아"라면서 "문재인 씨도 좋지만, 안철수 씨가 서울대학교 교수를 했지? 사람이 여물차고, 똑똑하잖아. 지금 여기 공기(분위기)가 좋아"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종잡을 수 없는 제주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기에 나섰다. 그는 문 후보의 최대 약점인 '불안한 안보'를 꼬집으며, "안보 불안한 후보는 국민의 생명도 재산도 못 지킨다. 이번 대선 안보 불안한 후보 당선되는 것 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외쳤다.

또한 "저 안철수 강한 국방력으로 위기의 파도를 넘어 한반도 평화를 반드시 지켜내겠다. 안보가 강한 후보, 대한민국 지키고 제주를 지킬 저 안철수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계파패권'으로 규정하고, 문 후보의 TV토론 태도를 겨냥해 "자신과 다른 생각을 이야기한다고 아랫사람이랑 상대하라고 호통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 대통령 되면 역사상 최악의 불통대통령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계파패권주의는 말 잘듣는 사람만 쓴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세력이 집권하면 나라는 두동강 난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이 모양이 됐다. 저는 전국에서 최고의 인재를 찾아 등용하겠다. 대한민국 최고의 정부드림팀 보고싶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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