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기호순) 대선후보가 23일 노무현 정부 당시와 고 성완종 뇌물수수 문제로 TV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고 공중파 3사(KBS·MBC·SBS)에서 생중계한 '대선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가 일심회 간첩단 사건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며 문 후보에게 선제공격했다.
홍 후보는 "당시 김승규 국정원장이 조사했는데, 노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뒀다"며 "이 사건은 위키리크스에 폭로됐다"고 주장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스크는 미정보 공개를 공개하는 국제적인 비영리기관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며 참여정부는 검찰 수사에 관여하거나 통제한 적이 없다"며 "그야말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가짜뉴스가 아니고 위키리크스에 폭로되어 있다"고 거듭 강조하자, 문 후보는 "성완종 회장 메모에 (홍 후보의 이름이) 나와 있으면 홍 후보는 유죄냐"며 맞대응했다. 홍 후보는 성완종(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은 상고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갑자기 성완종 메모가 왜 나오나. 그런 식으로 공격하느냐. 문 후보는 왜 성완종을 두 번이나 사면했냐. 맨입으로 해줬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난 성완종을 모른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기가 막힌다. 그만하자"며 "지금 제일 자격이 없는 사람은 홍 후보다. 다들 사퇴하라고 하지 않느냐"며 "이런 것은 유치한 토론 태도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홍 후보의 '돼지 발정제' 논란과 이날 상대 후보의 토론 자세를 비판한 것을 역으로 지적한 것이다.
홍 후보는 "얼토당토 않은 얘기를 하니까 그런다"며 "지도자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지금 방금 이야기를 얼버무리려고 한다"고 응수했다.
아울러 '발정제 논란'에 대해서 "12년 전에 밝히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제가 한 것도 아니고 친구가 한 일을 말리지 못했다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12년이 지났는데 대선 때 되니까 그것도 검증이라고 사과했다. 그것을 또 물어보면 어떡하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 후보는 지난 2005년 펴낸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소제목으로 "대학교 1학년 당시 친구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고 본인과 친구들이 구해줬다"고 서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