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3일 "북한 문제에 대해 역대 정부 모두 책임이 있다"고 발언하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그렇게 보수표를 받고 싶냐"며 발끈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고 공중파 3사(KBS·MBC·SBS)에서 생중계한 '대선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대북 문제'를 놓고 후보들 간 난상 토론이 계속되자 "저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제외한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세 분은 역대 정부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정책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 북한문제가 여기까지 올 때까지 모두 책임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는 문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를 지목하며 "이 세 분, 거기에 대해서 사과부터 하셔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 남북관계 악화 역대 정부 다 책임 있다(고 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책임이 있단 것이냐. 김대중, 노무현 정부야말로 남북 관계를 획기적으로 전환했다"면서 "지금 김대중 정신을 말하면서, 그렇게 보수표를 받고 싶냐"고 맞섰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거꾸로 5.18 강령(민주당 대표시절)을 삭제하고, 사드 말바꾸기 하는 게 안 후보잖아요. 김대중 정부 책임있습니까? 분명히 하시죠"라고 단호하게 따져 물었다.
한편 120분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정의당 심상정 후보(기호 순) 주요 5당 대선 후보가 참여한 이번 토론회는 원고와 규칙을 없앤 자유토론으로, 서서 진행하는 '스탠딩 토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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