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바른정당 내부에서 '유승민 대선후보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유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집권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여론지표 상에서 유 후보는 다른 정당의 대선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8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해 21일 발표한 4월 3주차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유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에 이어 3%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기록한 41%와 30%와 격차가 상당하다. 현실적으로 뒤집기에는 역부족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게다가 같은 보수 후보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9%)와는 3배 차이가 난다.
문제는 공식 선거운동이 치르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지지율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차례 치러진 TV 토론회에서 '잘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는데도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또 보수의 분열로 보수층이 분산돼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대선을 18일 앞두고 당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당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권을 거머쥐기 어렵다는 판단과 '치고 올라갈'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대선 과정에서 만족할만한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다고 위축될 것 없다"며 유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며 '유승민 사퇴론'을 진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당 내부는 술렁임이 감지된다. 당 최고위원인 김재경 의원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보수 분열로 문 후보의 당선이 가시화된 지금, 공동체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보수 후보의 단일화는 시급하고 절대적인 과제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례를 비춰보면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화를 선출한 경우가 많았는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이 낮다는 점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작다. 이러한 점에서 김 의원의 주장은, 현실을 직시하고 사퇴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한 것으로 읽힌다.
하태경 의원은 21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지율이 높지 않은 정당은 사표 심리가 작용하고, 그러다 보니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며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밝혔다.
하지만 유 후보는 21일 여의도 마리나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수백 번 들은 얘긴데 완주하고 끝까지 간다"며 "후보로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있고 내가 거기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유 후보 사퇴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선거법상 후보 사퇴는 오로지 본인 의사에 달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유 후보의 고집을 꺾지 못했는데, 유 후보가 사퇴하지 않겠다면 무슨 수로 사퇴시키겠느냐"고 주장했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지지율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압도적 다수가 (단일화를) 요구하면 버틸 수 있겠느냐"며 "(후보 사퇴 시한인 29일까지) 지지율의 변동이 없다면 본인이 우기기 만으로 버티기 어렵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당내 의견을 모아 제명할 수는 있겠지만, 사퇴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자기 의사로만 (후보를) 사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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