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춘천·원주=오경희·윤소희 기자] "선거철이 돌아오니 또 색깔론과 안보장사가 다시 좌판을 깔았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20일 강원 춘천과 원주를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핵심 키워드는 '안보' 또 '안보'였다. 전날 '2차 TV토론'에서 각당 대선후보들로부터 "북한을 주적으로 인정하느냐""북한인권결의안 투표 시 북한에 물어봤느냐""국보법 폐지에 찬성하느냐" 등 공세를 의식한 듯했다.
강원은 보수세가 다소 강한 지역으로, '전국구 대통령'을 목표로 한 문 후보가 공략해야할 지역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직후 문 후보에게 쏟아진 질문도 '2차 TV토론' 과정서 있었던 쟁점에 대한 견해였다.
특히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북한을 주적이라 인정하라'고 압박한 데 대해 문 후보는 "대통령이 북한을 주적으로 공개적으로 천명하도록 하는 건 국가지도자로서는 자격이 없다"고 유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낮 12시께 문 후보는 춘천시 중앙로 브라운 상가 앞에서 춘천 시민들을 만났다.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문 후보는 "'문재인 안보 틀림없다'고 보증해주실 분들이 함께 오셨다"며 박종헌 전 공군 참모총장과 하정열 육군소장을 소개했다.
이어 문 후보는 "위기 상황인 나라에서 안보 불안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실제로 여론조사를 해보면 나라를 가장 잘 지킬 안보 후보 1위가 문재인으로 나온다. 군 장성들이 지지하는 후보도 문재인"이라고 '안보 대통령'을 자신했다.
그는 "선거가 돌아오니 또 색깔론과 안보장사가 다시 좌판을 깔았다. 지긋지긋하지 않으냐"고 지지자들을 향해 물었고, 이들은 "지긋지긋하다. 그만해라"하며 호응했다.
춘천 일정을 마친 문 후보는 원주로 이동했다. 오후 3시30분께 원주 중앙로 문화의 거리에서 유세 차량에 오른 문 후보는 춘천에 이어 다시 한 번 안보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만 약 4500명(경찰 추산)의 시민과 지지자들이 몰렸다.
"지난 10년간 안보에 실패한 안보 불안 세력, 가짜 안보 세력에게 안심하고 안보를 다시 맡길 수 있겠는가.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 한마디로, 군대도 안 다녀온 사람들은 특전사 출신인 문재인 앞에서 안보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라는 것이다."
문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 전쟁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북한의 도발을 무력화시키고 동북아 평화 질서를 우리가 주도해나갈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든든하게 구축해 가장 확실한 안보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마지막으로 문 후보는 "오로지 반 문재인을 외치는 부패 기득권 세력과 적폐 세력에게 방심하면 안 된다. 저 문재인과 함께 강원도민들께서 만들어갈 수 있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문 후보는 강원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공약도 내걸었다. 춘천에서는 △소양강댐 수열에너지 활용 데이터센터단지 조성 △강원도 접경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대폭 완화 △제2경춘 국도, 동서 고속철, 춘천-철원 간 고속도로 △동해선 고속도로 무료 개방 △춘천 레고랜드 △춘천 호반 문화예술 도시로 성장을 약속했다. 원주에서는 △원주-여수 복선 철도 조기 개통 △폐광지역 자립 도움 △강원랜드 개발기금 납부비율 상승 △제천-삼척 ITX 철도건설 지원 △농업과 먹거리 중심 협동사회경제 발전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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