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민지 기자] 대통령선거 TV토론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스탠딩 토론인 만큼,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특히 19일 오후 10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교육정책' 논쟁이 활발해졌다. 각 후보들은 서로 '아픈 부분'을 꼬집어가며, 1:1 또는, 다:대 형태로 정책토론을 벌였다. 이 가운데 각 후보의 '당황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정의당 심상정 등 주요 5당 대선 후보가 참여한 이번 '2차 TV토론'은 원고와 규칙을 없앤 자유토론으로 120분 동안 서서 진행된 사상 첫 '스탠딩 토론'이다.
◆ 당황1. 유승민→안철수 공격…"학제개편? 한국에서 애 키워봐야"
'교육공약' 점검 시간. '딸 가진 부모'들의 '설전'이 벌어졌다. 안 후보의 '교육공약'에 대해 칼을 갈고 온 유 후보는 안 후보의 가장 '아픈 부분'인 딸 설희 씨를 거론했다. 유 후보의 딸 유담 씨는 한국에서 자라 현재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유 후보는 안 후보의 주요 공약인 '5-5-2 학제개편'과 '교육부 폐지'를 언급하며 "혹시 안 후보의 자제,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나. 16년 가운데 4~5년 받은 건가. 애 키워 보면, 교육부 폐지는 마치 우리 세월호 사건 터졌을 때 해경 해체와 비슷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딸 설희 씨가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기에 당황한 안 후보는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교육을 받았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유 후보는 "교육문제 해결하는 건 교실 안에서 교육의 내용이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교육 내용을 바꿔주고 사교육을 안 받아도 공교육으로 해결되도록 하는게 핵심아니냐. 부모 잘 만나면 좋은 교육 받고, 못 만나면 좋은 교육 못 받는 것을 해소하는게 중요한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안 후보는 "(유 후보가 말한 게) 제 목표다. 같은 목표다. 교육 내용 바꾸자는 데 다 동의한다. 뭐가 문제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지금 우리 교육 체계 문제는 장기적인 것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문제는 한가지만 따지자면 창의적인 인재교육해야한다. 그런데 다 실패하지 않았나. 이제 정부 컨트롤타워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당황2. 심상정→안철수 공격…"구디단 오징어배 떴다…人없는 4차혁명"
심 후보는 안 후보의 '교육공약'의 기조인 '미래'와 '4차 산업혁명'을 꼬집었다. 그는 "안 후보의 공약을 보면 미래를 말하고 4차 산업혁명을 말하는 데, 기술만 있지 사람이 없다"고 촌철살인 발언을 날렸다.
심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일반 시민 입장에서 일생에 직업을 몇 번 바꿀 가능성이 생기는 거다. 실업 대책을 어떻게 준비할 거냐. 전문인력양성도 중요하지만 노동시간 단축 강력하게 해야하지 않나. 실업보조금 늘리고, 고용보험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다른 직업 택하게 되면 재교육시스템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을 해서 생산성이 높아지면, 소수의 성과로 가지 않고 국민 모두의 것으로 가기위한 공유재산 형성이 필요하지 않겠나. 대책이 있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말한 것처럼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같은 방향이다. 저는 일반인도 강조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가장 먼저 해야할 첫 번째가 교육개혁이다. 평생교육해서 중장년층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항상 성장하되, 양극화를 촉진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가 없어서 자영업으로 몰리는 것, 대기업 중소기업 격차, 비정규직 정규직 격차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답답한 표정의 심 후보는 "생각 좀 해보라. 구로디지털단지에 오징어배가 떴다는 말 들어봤나"라고 갑자기 질문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없이 심 후보를 쳐다봤다. 심 후보는 "일주일에 2번 퇴근하기도 힘들단 거다. IT노동자의 삶이 장시간 저임금"이라고 직격타를 날렸다.
심 후보는 "4차 산업혁명으로 많은 부가 창출되면 어떻게 그것이 국민에게 공유되느냐는 거다. 공유재산 만드는 기본 개념이 기본소득이다. 기본소득 도입 어떻게 할거냐"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재원이 가장 큰 문제다. 우선 아동수당 도입, 기초연금 강화, 실업급여 장애인 수당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문재인→홍준표 공격…"애들이 뭔 죄? 밥은 먹여야지"
문 후보가 '무상급식'으로 홍 후보에 대한 십자포화의 막을 열었다. 문 후보는 홍 후보에게 "무상급식을 왜 중단시켰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이후 안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홍 후보에게 공격을 가했다.
문 후보가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나. 아이들 밥은 먹여가면서 해야지"라고 하자, 홍 후보는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내가 무상급식을 중단한 게 아니다. 아이들 문제가 아니라, 전교조 교육감이 700억 원을 받아가면서 감사를 안 받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지원하나. 감사해보니까 부정투성이다. 230곳이 잘못돼 고발도 했다"고 맞받아쳤다.
이번엔 유 후보가 나섰다. 유 후보는 "감사받으면 무상급식 찬성할 거냐. 옛날에 무상복지 무조건 반대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현 상황엔 찬성한다. 무조건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갑자기 "유 후보, 주적은 저기(문 후보)라니까. 꼭 하는 짓이 이정희 같아"라며 화제를 돌렸다.
이때 심 후보가 "말 바꾸는 거 보니까 스트롱맨이 아니라 나이롱맨"이라며 유 후보와 함께 홍 후보를 몰아세웠고, 궁지에 몰린 홍 후보는 "당시 당론이 반대였다"고 언급했다.
유 후보는 "아니, 그때 저도 당 지도부였는데 무슨 당론이 반대냐. 당론이 없었다. 무상급식 반대하고 경남도지사가 되니 또 찬성하나. 중단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거듭 묻자, 홍 후보는 "교육감이 하는데 어떻게 중단하나. 무상급식 주체는 교육감이다. 우리는 돈 지원하는 기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다 못한 문 후보는 "돈을 안주니까 무상급식이 안 되는 것 아니냐. 다른 지자체는 다 하고 있다", 심 후보는 "아니, 다 홍 후보가 공짜밥그릇 논란으로 다 뺏어가지 않았나"라고 몰아붙였고, 이내 할말을 잃은 홍 후보는 "거참, 허허허"라고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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