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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유승민 "홍준표-윤상현, 새누리당과 단일화 매진하라"

  • 정치 | 2017-04-10 18:0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범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또 다시 설전을 벌였다. /배정한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범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또 다시 설전을 벌였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홍준표-윤상현, 두 분 가지가지 한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설전(舌戰)을 벌였다.

유 후보 측 이상곤 바른정당 수석부대변인은 10일 오후 논평에서 홍 후보와 윤 의원을 향해 "정치쇼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이 대변인은 "유 후보는 홍 후보에게 단일화 전제 조건은 커녕 단일화를 제시한 적도 없다"며 "사실이 아닌데 사실인양, 한마디로 '생쇼'를 한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 측에서 이 같은 강경 발언을 내놓은 까닭은 윤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이다.

윤 의원은 '유 후보 측이 홍 후보 측에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대통령 탄핵과 보수분열을 준동한 세력들이 누구냐. 삼척동자도 다 아는 것처럼 바른정당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원자격과 인적쇄신은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될 문제이지 협상의 조건이 될 수 없다"며 "유 후보가 홍 후보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배신자'에만 과민 반응해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것은 소아적 망상"이라고 힐난했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임세준 기자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임세준 기자

이와 관련 유 후보 측은 "단일화 좀 해달라고 사정사정하면서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는 쪽은 오히려 홍 후보다. 윤 의원은 같은 당에 있으면서 사정을 잘 아실 텐데, 모르는 척 이런 말을 하시는 건가"라고 맞받았다.

또 "홍준표-윤상현. 두 분 모두 한마디로 가지가지 한다"며 "바른정당 말고 새누리당하고 후보 단일화에 매진하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두 후보는 각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연일 단일화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홍 후보 측은 자유한국당이 '큰집'이기 때문에 바른정당이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유 후보 측은 '친박폐권세력의 청산' 없이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범보수 단일화는 사실상 요단 강을 건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정계 관계자는 "유 후보 측과 홍 후보 측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두 후보 간 단일화는 사실상 당 대 당 단일화이다"며 "자유한국당엔 김진태를 비롯한 서청원, 최경환 등 여전히 친박계 의원들이 남아 있다. 그런데 '탄핵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바른정당이 이대로 단일화를 한다면 창당정신을 위배하게 된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만약 바른정당이 명분 없는 단일화를 추진한다면 향후 중도보수는 물론, 침묵하고 있는 보수 일명 '샤이 보수'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며 "어쩌면 당이 소멸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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