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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안철수 "천안함 유가족 내쫓았다, 루머"…대선 흔드는 '가짜뉴스'

  • 정치 | 2017-04-09 17:16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9일 '천안함 VIP 논란'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을 시사했다./남윤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9일 '천안함 VIP 논란'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을 시사했다./남윤호 기자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이번엔 '천안함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안 후보는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9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난달 26일 안철수 후보가 천안함 희생자 묘역을 방문했을 당시 누리꾼 A 씨가 페이스북 계정에 쓴 게시물이 퍼졌다.

자신의 매제가 천안함 사건으로 조카를 잃었다고 밝힌 A 씨는 "당시 현충원 관계자들이 나타나 VIP께서 오시니 유가족들에게 모두 묘역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해당 VIP의 정체가 안(철수) 의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공식 논평을 통해 A 씨의 게시물을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안 후보 측은 "(해당 소문을 처음 유포한) A 씨는 현재 페이스북 댓글을 삭제하고 계정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소문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는 사실 확인을 거쳐 기사를 삭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철수 캠프는 형사고발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짜뉴스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천안함 VIP 논란' 뿐만 아니라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각당 후보 진영 간 네거티브 전이 과열되면서 '가짜뉴스' 주의보가 떨어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지난 5일 자유한국당 소속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문재인 비방글'의 배후와 '가짜뉴스'의 조직적 배포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유포한 문재인 비방 가짜뉴스가 전직 국정원 요원의 작품이었다"고 주장했다./이새롬 기자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유포한 문재인 비방 가짜뉴스가 전직 국정원 요원의 작품이었다"고 주장했고, 문 후보 측은 이를 "2012년 국정원 댓글사건을 연상시키는 신종 '태극기 댓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문 후보 측 권혁기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자유한국당과 친박단체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신 구청장 개인적 차원에서 벌인 일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신 구청장은 최근 150여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놈현(노무현), 문죄인(문재인)의 엄청난 비자금!'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중앙선관위는 신연희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신 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경찰청 등에 고발된 사건 2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5일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 생산 및 유포자를 엄정 단속해 처벌하기로 했다./더팩트DB
검찰은 지난 5일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 생산 및 유포자를 엄정 단속해 처벌하기로 했다./더팩트DB

일각에선 '후보 검증'을 위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짜뉴스'는 뉴스가 아니면서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뉴스인 척하는 거짓 정보'를 말한다.

대선을 흔드는 '가짜뉴스' 사태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퍼뜨리는 것은 사회적인 범죄라는 인식이 분명해야 한다"면서도 "정당한 의혹 제기와 비판을 가짜뉴스라고 치부하는 것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검찰은 지난 5일 "최근 언론보도처럼 외관을 꾸며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가짜뉴스가 등장해 폐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가짜뉴스' 생산·유포자를 엄정 단속해 처벌하기로 했다. 특히 선거일이 임박해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경우 가중처벌을 하기로 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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