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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벚꽃 나들이 김종인, 시민들과 소통…"통합 정부 위해 개헌 필요"

  • 정치 | 2017-04-07 18:19

김종인 대통령 후보는 7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를 걸으며 '벚꽃정담'을 진행했다. /여의도=변동진 기자
김종인 대통령 후보는 7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를 걸으며 '벚꽃정담'을 진행했다. /여의도=변동진 기자

[더팩트ㅣ여의도=변동진 기자] "경제민주화와 개헌, 안보 안정 등 위해 통합 정부 필요하다."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김종인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을 걸으며 통합 정부를 비롯해 개헌, 경제, 안보, 외교, 단일화 등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30부터 윤중로를 걸으며 '벚꽃정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 전 후보 지지를 선언한 최명길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했다.

올해로 77세인 고령의 김 후보가 거리로 나온 까닭은 주요 현안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위해서다. 또, 시민들과의 소통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벚꽃이 만개하지 않아 꽃비를 맞으면서 걷는 아름다운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김 후보가 거리로 나오자 시민들은 악수와 함께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곳곳에선 응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특히 서울 구로에 왔다는 50대 여성은 김 후보를 향해 "공약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지 말고, 공약했으면 내 목숨을 다 바쳐서 실천할 줄 아는 그런 자세를 가진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남성은 "안철수 꼭 대통령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김 후보와 악수한 여중생 3명은 '누구인지 아냐'라는 최 의원 질문에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김 후보는 '아직 청소년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촛불집회나 국정교과서 문제를 보면 청소년들이 정치적 관심을 많이 갖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중학생들이 어떻게 (제) 이름을 알겠냐"며 "아직은 정치에 많은 관심을 없을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촛불집회를 보면 단순하게 대통령 탄핵을 위한 집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이 갖고 있는 불만이 한꺼번에 노출된 것이다"며 "지금 일반 국민의 관심이 뭐냐면 지나친 격차(양극화) 문제이다. 즉, 어떻게 하면 사회보장 제도가 완벽하게 짜여서 내 삶의 안정을 도모해줄 수 있을까이다. 근데 현재 정치권에선 별로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개헌 시기에 대해 "개헌은 지금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다음 정부가 수립되면 개헌 논의가 전개될 거로 생각하는데 결국은 개헌이 제대로 되려면 다음 정부를 누가 맡을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김조인 후보가 거리로 나와 시민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변동진 기자
김조인 후보가 거리로 나와 시민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변동진 기자

벚꽃길 행진은 마친 김 후보는 취재진과 간담회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선 경제민주화와 통합 정부 필요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경제민주화라는 것은 고유상품이 아니다. 탄핵 이후 대선 상황 되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 10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양극화 문제가 해결된 게 없다. 더 벌어졌지 줄어든 게 없다"며 "성장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 현실에서 성장 한계가 어디인가를 알아야 한다. 올해만 보더라도 2.5% 이상 성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상한 무슨 노믹스 이런 구호가 걸린다고 경제 좋아지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아까 어떤 할머니 말대로 대통령 되려는 사람은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정직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게 국민이 바라는 소망이다"며 "능력도 갖추지 못하는 지도자 나오면 한국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2012년 대선에서 여야 할 것 없이 경제민주화를 한다고 했다. 5년이 지났지만 상황이 안 변했다. 이래서 사회가 발전하겠나. 지도자는 정직성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안보와 관련해선 "국민의 생존에 관한 문제가 달렸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경제보다 안보가 중요하다 얘기하는 것이다. 북한이 계속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하고 있지 않냐"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에 (북한 핵 문제를) 자신들이 해결한다고 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미국이 선제 타격할 수 있지 않냐. 그러면 커다란 전운 감돌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니 국민은 안보에 대한 의식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안보나 경제는 맞물려 가기 때문에 출마선언 하면서 통합 정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선거 끝나자마자 바로 정부를 운영해야 한다. 총리와 장관 등도 임명해야 한다. 국회 의석을 180석 이상 확보 못 한 정부가 안정적으로 사회를 끌고 갈 수 있겠냐. 통합 정부가 아니고는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운영이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후보가 생각하는 통합 정부의 그림에 대해선 "지금 국회는 5당이 나뉘어 있다. 어떤 당도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통합 정부를 만들려면 각 정파가 참여해 공동의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치권 안팎에서 불거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비롯한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각자 완주한다고 한다. 지금 단계에서 얘기하긴 어려울 것이다"며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자금 보조 등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시기가 지나기 전까지는 아마 별 얘긴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홍준표 후보의 '경제민주화보다 자유주의적 시장질서가 우선'이란 주장에 대해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이 (주장)하는 것"이라며 "경제민주화와 자유주의적 시장질서가 잘 조화돼야 한다"고 힐난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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