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프레스센터=서민지 기자] "용어에 대해선 전문가들, 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발음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보면 쓰리디 프린트라고 읽는다."
웃으면서, 할 말은 다한다. 그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평소 상대방을 '디스'하는 특징이다. 안 후보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쓰리디(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로 발음한 데 대해 전문가적인 소견을 묻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안 후보는 이날 여러 번 문 후보에 대한 '촌철살인 디스'를 쏟아냈다.
◆ "광화문 집무? 너무 나간 것"
문 후보가 광화문 정부청사로 청와대를 이전하겠다고 한 데 대해 안 후보는 "그건 너무 나간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여러 가지 장점도 있겠지만 문제점, 단점이 훨씬 많다. 오히려 당장할 수 있는 일은 청와대 비서동에 집무실을 설치해서 바로바로 여러 참모진과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현실가능성이 높고, 훨씬 장점도 많다"고 말했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 재건축 들어가는거냐'고 묻자, 안 후보는 큰 소리로 "하하"라고 웃었다.
◆ "文=패권, 계파교체되면 나라 망가져"
안 후보는 최근 문 후보를 '패권주의 프레임'에 가두고 있다. 그는 '친문패권의 실체가 뭐냐'는 물음에 "실제로 정치하면서 계파정치의 폐혜를 절감했다. 계파정치는 끼리끼리 나눠먹는 것이다. 그래서 계파세력이 집권하게 되면 전국에 있는 수많은 인재들을 널리 등용하지 못하고 무능한 계파 내 세력만 등용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을 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를 예로들며, 문 후보의 '정권교체'를 '계파교체'로 표현했다. "계파세력이 집권하면 무능하고 부패해진다. 박근혜 정부 실패도 그렇다. 집권하고 나면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고, 그 중에서도 자기와 만나본 사람만 대상으로 말 잘듣는 사람을 등용했던 것이 계파정치의 폐혜아니냐. 저는 절박하다. 또다시 정권교체 아니고 계파교체 되면, 두 번 연속 그러면 우리나라 망가진다.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 "文 대세? 처음부터 그런 것 없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대세론'에 대해 "그쪽(문 후보 측) 진영의 주장이었을 뿐이다. 처음부터 대세론은 없었다. 그정도 지지율로 대세론이라 부른 적이 없었다"고 딱잘라 말했다.
안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을 이길 사람 누굽니까'로 화제가 됐던 데 대해 "경선 과정에서 구호인 것이지, 그걸 제가 본선에서 내세우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저는 제가 가진 비전과 리더십이 더 낫다는 걸로 선택을 받겠다"면서 '자수성가, 미래, 유능'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문 후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 "상속자의 나라→자수성가 인정받아야"
안 후보는 문 후보를 '상속자'로 칭했다. 그리고 본인은 '자수성가형'으로 분류했다. 안 후보는 '안철수가 지난 2012년 대선 때보다 천만배 강해졌다면, 문 후보는 어떻게 변했던가'라고 묻자, "여러 가지 부러운 점도 많다. 정말 많은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은 것을 보면 부럽다. 그리고 단단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게 장점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는 곧 문 후보를 비꼬는 말이 됐다.
안 후보는 자신이 만들 나라에 대해 설명하며 "이제 상속자의 나라가 아니라 자수성가가 인정받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또 한번 '노무현 정부 비서실장'을 역임한 문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산다. 많은 젊은이들이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자수성가의 동네다. 그분들의 노력이 인정받고, 열심히 일하면 노후걱정하지 않는 사회가 정상적이다. 마음 선한 사람들아 마음 상처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정치를 시작했고 그 초심은 지금도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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