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고척스카이돔=오경희 기자] "저는 1등이 아니라 압도적 지지를 호소합니다."
3일 막 오른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27일 호남권, 29일 충청권에 이어 31일 영남권 세 차례 경선에서 승리한 문 후보는 이날 마지막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본선행을 확정지겠다는 구상인 반면 안희정·이재명 후보 등은 '과반 저지'로 '결선행'을 노리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한 '민주당 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 정견발표에서 "인수위 없이 곧바로 대통령을 할 수 있는 사람, 준비된 후보 누구입니까. 호남·충청·영남 모두 압도적으로 문재인을 선택했습니다. 남쪽에서 정권교체의 거센 바람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수도권·강원·제주 동지들이 더 큰 바람, 더 큰 태풍으로 만들어주시겠습니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 패배를 언급하며 "지난 대선 패배 얼마나 아프셨습니까. 국민적 고통은 또 어떻습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다시는 동지들께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 다시는 패배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준비하고 또 준비했습니다. 이제 국민들께서 말씀하십니다. '역시 문재인이 준비됐다. 이번엔 문재인이다'라고 하시는데, 맞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문 후보는 '문재인 대세론'에 맞선 비문재인 연대 등을 겨냥해 "적폐 세력이 다시 머리를 들고 있습니다. 또, 반성도 없고 권력을 나누려고 그에 가세하려는 세력도 있습니다. 오로지 정권교체가 겁나서 저 문재인이 두려워서 정치공학적인 연대를 꾀하고 있습니다"라며 "오로지 '문재인 반대'만을 외치는 적폐 세력의 연대,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문재인은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 민주당 역사상 최초로 우리 힘으로 당당히 집권하는 새로운 역사 만들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본선행'을 목표로 한 문 후보는 경선 상대 후보들에게 '화해'의 메시지도 던졌다. 문 후보는 "가슴 뛰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꿈. 제가 아니라 우리가 한팀이 되어 이루겠습니다.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 박원순 김부겸도 함께 하겠습니다. 이번엔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습니다. 자랑스런 동지들이 다음 또 다음 민주정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제가 먼저 이끌겠습니다. 압도적인 경선 승리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어주겠습니까"라고 외쳤다.
최대 규모의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결과는 오후 7시 30분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 수는 약 136만명으로, 전체 선거인단(214만 명)의 60%가 몰려 있다. 이들 선거인 수가 모두 투표에 참여한다고 가정했을 때, 문 후보는 '45%'만 득표하면 전체의 과반을 넘으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 그러나 만약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8일 '결선 현장투표'를 진행한다
한편 5월 9일 '장미 대선'을 향한 본선 대진표가 이번주 확정된다. 범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경남지사,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을 각각 대선후보로 확정했으며, 국민의당은 오는 4일 최종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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