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삼성동=변동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법원으로 떠나보내는 동생과 친박의원 그리고 지지자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오열하기까지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오늘(30일) 오전 10시 1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으로 떠났다.
박 전 대통령은 어쩌면 당분간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외출'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과 배웅을 나온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지지자들의 터지는 눈물은 막지 못했다. 이들은 마치 세상을 잃은 듯 목 놓아 통곡했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은 친박 단체 및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여 명과 취재진, 경찰병력 등이 집결했다.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와 '영장 기각'을 외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30여 명은 도로에 드러누워 "우리가 죽더라도 대통령은 살려야 한다"며 소리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이는 정신을 잃었고, 펜스를 밀고 차도로 튀어나오는 지지자도 있었다.
특히 현장의 이목이 가장 집중된 건 약 4년 정도 거리를 뒀던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다. 그는 영장 실질심사를 1시간 정도 앞둔 오전 9시 35분께 부인 서향희 씨와 함께 자택을 방문했다.
남매가 얼굴을 마주한 것은 지난 2013년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등장으로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방문 가능성도 높아졌지만, 그는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박 전 이사장은 최근 박 회장에게 "언니를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 최경환과 조원진, 윤상현, 이완영, 김태흠, 이현우, 유기준 등 7명도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떠나는 그 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배웅했다.
앞서 최 의원은 "이런 날 가서 뵙는 게 당연한 도리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론 분열 우려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고려할 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은 문을 나설 때) 지만 씨 부부는 눈시울이 붉었고, 박 전 대통령도 눈가가 젖어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박 전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여러 가지로 바쁜데 다들 오셨느냐"며 "나 때문에 미안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특히 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떠난 후 자택 인근에 남아 집회를 하고 있는 지지자들을 찾아 위로하며 울었다. 지지자들은 조 의원에게 "제발 복수 좀 해 달라", "힘 좀 써주세요", "진실을 밝혀주세요"라고 요구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7일 ▲범죄사실의 소명 ▲사안의 중대성 ▲구속된 공범과의 형평성 ▲증거인멸·도주우려 등을 이율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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