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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청경선] '텃밭' 안희정 "불안한 대세론" vs 문재인 "균형발전"

  • 정치 | 2017-03-29 15:48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역 경선이 29일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최성, 문재인, 안희정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있다./대전=문병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역 경선이 29일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최성, 문재인, 안희정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있다./대전=문병희 기자

[더팩트 | 대전=오경희 기자] '문재인의 대세론 굳히기냐, 안희정의 반전이냐.'

29일 막 오른 더불어민주당 충청경선의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할 전국 4개 권역 중 두 번째 경선인 충청 순회 경선을 시작했다.

문재인 후보는 충남지사인 안희정 후보의 '홈그라운드'서 과반 득표로 승리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 정책 복원과 세종시를 행정중심도시로 완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문재인이 선언한다. 이곳 충청에서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기필코 완성하겠다"며 2018년 지방선거 때 지방분권 개헌을 약속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적폐세력의 집권연장이냐, 완전한 새로운 정권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완벽하게 승리해야 한다. 남은 기간은 검증 한방으로 무너질 수 있다. 어떤 상대에도 어떤 공격에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태산같이 든든한 후보가 누구입니까. 가장 완벽하고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 누구입니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안희정이란 걸출한 지도자는 저의 든든한 동지이고 우리당의 자산이다"면서도 "우리도 10년, 15년 집권 준비를 해야 한다. 5년 가지고는 안 된다. 이번엔 제가 먼저 정권교체로 우리 동지들이 민주당 정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고 탄탄대로를 열겠다. 충청이 압도적 지지로 열어주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역 경선이 29일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역 경선이 29일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안방' 충청서 연설에 나선 안희정 후보는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온 길, 그 길은 대한민국의 역사였다. 2017년 깨어있는 시민 당원 동지 여러분, 새로운 민주당의 역사와 새로운 길 저 안희정의 도전이다"며 "저는 가장 보수적인 충청남도, 극단적인 여소야대 도의회, 한 번도 민주당을 찍어보지 못한 이곳에서 저 도민 여러분께 사랑받고 있다. 박수 한 번 보내주시지 않겠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저의 대연정 제안은 우클릭이 아니다. 진보와 보수, 여야 낡은 정쟁 구도를 깨지 않고선 대한민국은 미래로 갈수 없다. 이미 보지 않으십니까 .여당 할때 주장하다 야당되면 반대한다. 이런 식의 한국 정치, 저 안희정 바꾸자고 얘기하는 거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역시 문 후보를 거론하며 "당내 이 불안한 대세론으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 후보와의 대결에서 정말 이길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문재인 후보 저 좋아한다. 하지만 2017년 시대교체, 정권교체를 뛰어넘을 저 안희정, 당원 동지 여러분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외쳤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이재명 후보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기득권을 청산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게 국민의 명령이다"며 "기득권과 인연도 없고 끝없이 싸워왔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한계를 돌파해왔다. 대한민국을 맡겨주시면 당당한 자주독립의 나라. 인권복지가 넘쳐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되돌려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역 경선이 29일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안희정 후보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역 경선이 29일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안희정 후보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이 후보는 '대세론'의 문 후보를 겨냥해 "지금 우리는 거대 민주당이라는 정치 세력을 대표할 능력있는 대표를 뽑는 중이다. 세력이 큰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세상을 바꿀 사람을 뽑아서 민주당 대표를 만드려는 것이다"며 "야권 통합을 못하면 정권을 잡아도 국정개혁을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자치분권시대'를 내건 최성 후보는 "세월호 참사에 눈물 흘리는 유가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가슴에 담아야 한다. 국민들의 뜨거운 눈물과 희망을 잊지 않아야 한다. 대권욕과 권력욕이 아닌 진정으로 존경받을 수 있고, 정격유착을 깨고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는 공정한 대통령이어야 한다"며 "자치혁명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네 후보의 정견발표 후 대의원(1460여명) 현장투표를 시작했으며, 오후 7시쯤 개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충청 경선은 이날 대의원 투표와 앞서 마감한 충청 지역 권리당원·일반 시민의 사전 투표소 투표, ARS 투표 결과와 합산해 발표한다. 충청 권역 선거인단 수는 전체(214만 명) 중 14만∼15만 명(약 7%) 수준이다.

한편 대선 후보 확정은 오는 4월 3일이며, 과반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4월 8일 결선 현장투표를 진행한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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