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광주=서민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호남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압승을 거둔 가운데 '2위 싸움'은 접전 끝에 안희정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0.6%p 차이로 앞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 55분까지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22일 실시한 '호남권 사전 투표소 투표+25~26일 양일간 실시된 ARS 투표+호남권 전국 대의원 현장투표' 세 가지 수치를 합산한 결과에 따르면, ▲1위 문재인 14만 2343표(60.2%) ▲안희정 4만 7215표 (20%) ▲이재명 4만 5846표 득표율(19.4%) ▲최성 954표 (0.4%)을 기록했다.
이 후보와 안 후보는 첫 경선에서 '의미있는 2위'를 차지하기 위해 득표율 35%를 목표치로 내세웠지만, 안 후보가 20% , 이 후보가 19.4%를 차지하면서 큰 표 차이로 문 후보에게 뒤졌다. 민주당 경선은 과반득표제를 채택해 1차 경선에서 5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 투표가 시행되는데, 2위권을 다투는 안 후보와 이 후보가 문 후보의 과반 득표 저지에 실패한 것이다.
안 후보와 이 후보는 문 후보와 40%p 이상 격차가 벌어지면서, 남은 경선에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전망이다. 첫 승부처에서 문 후보에게 기선제압을 당한 것은 물론,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의 민심을 얻지 못했다는 꼬리표가 계속해서 따라붙기 때문이다. 특히 안 후보는 '2위 다툼'을 하는 이 후보가 바짝 따라붙어 향후 경선에서 이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후보의 '안방'인 충청권 순회경선이 남아 있는 데다가, 전국적인 지지도가 높은 만큼 반전을 노릴 기회는 충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첫 라운드가 끝났다. 의미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준비한 기간으로 따지면 광주호남 시민들이 충분히 저를 응원해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수도권에서 역전하도록 하겠다"면서 '낙관론'을 펼쳤다.
이 후보 역시 본인의 주무대인 성남·경기권에서 선전할 것을 기대 중이다.
이 후보는 합동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사람 마음이란 게 진심이 전달되면 바뀔 수도 있지 않겠나"라면서 "문 후보야 조직을 장악하고 계시니까 자신감이 있으실테고, 저는 변방에서 온 아무것도 없는 국민과 함께하는 후보 아니냐. 국민완전경선에서 사실상 결판이 나고 오늘 연설은 호남보다 다음 지역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호남권 순회 투표를 치른 뒤 지난 25~26일 이틀간 진행된 호남권 유권자 ARS 투표 결과와 지난 22일 호남권 현장 투표를 합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3일 과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다음 달 4~6일 결선 ARS 투표, 7일 결선 투표소 투표 등을 진행한 뒤 8일 후보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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