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광주=서민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가를 승부처인 호남경선 열기가 폭발적이다.
27일 오후 2시부터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 지지자들 7000여 명이 몰리면서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지지자들은 시작 전부터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무대를 중심으로 왼편엔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진짜교체'가 적힌 파란색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또 무대 오른편에는 노란색 손수건을 들고 함성을 외치는 안희정 후보 지지자들이 자리했다. 또 무대 맞은편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파란색 응원봉과 플래카드를 번쩍 들고 함성을 질렀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 임경화(60대·여·부산) 씨는 체육관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민주당의 뿌리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이재명을 뽑아야 한다. 문재인 패권세력에 우리 민주당의 오랜 역사를 맡길 순 없다"고 외쳤다.
이필구(70대·광주 광산구) 씨는 '누구를 뽑을 거냐'고 묻자, "이 씨!"라면서 "광주가 문재인을 뽑아줬는데 제대로 된 게 없지 않나. 촛불집회를 지켜보면서 우리와 성향이 잘맞는 후보라고 생각해서 이재명을 밀게됐다"고 밝혔다.
노란색 손수건을 들고 온 박정진(30·광주) 씨는 "참신한 후보를 지지하고 싶다. 똑똑하고 스마트한 이미지 아니냐. 청와대도 갔다왔고, 도지사도 해보고 다 겪어본 준비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씨와 함께 온 이 모(34·광주) 씨도 "똑똑해 보이는 이미지가 좋다. 지난번엔 문재인 씨를 지지했는데, 이번엔 다른 후보를 한번 찍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 지지자들도 대거 몰렸다. 각종 지지단체는 물론, 개인 지지자들도 문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10년째 민주당 지지자인 김영자(65·여·광주) 씨는 "10년 째 민주당 지지자다. 문재인에 힘을 모아주고 싶어서 왔다. 진실되고 정직하고 재벌개혁 잘할 것 같고, 힘든 사람들 따뜻하게 보듬어 줄 유일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한은희(40대·여) 씨는 "진실되고 정직한 후보"라면서 "2012년때부터 쭉 문 후보만 지지해 왔다. 결국은 정권교체를 위한 것 아니냐. 안 후보, 이 후보도 다같이 힘을 모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한팀"이라고 외쳤다.
인근 광주여대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구경을 오기도 했다. 한 모(22·여·광주) 씨는 "고모와 부모님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긴 하지만, 저는 특별히 지지하는 후보는 없다. 어쨌든 이 중에 대통령이 나올 것 같아서 친구들이랑 구경해보고 나중에 결정하려고 왔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는 일반 당원과 시민 등 모두 214만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했다. 투표 방식은 ①일반 당원+일반 시민의 사전 투표 ②일반 당원+일반 시민의 ARS 투표 ③4개 권역별 유세장에서의 대의원 현장 투표 세 가지로 이뤄진다. 첫 경선지인 호남지역 순회투표는 국민일반당원 27만 4934명과 권리당원 5만 1532명, 대의원 1949명 등이 참여한다. 민주당은 이날 현장 권리당원 투표와 지난 22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소 투표, 25~26일 ARS 투표 결과를 합산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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