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민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가를 승부처인 호남경선의 막이 올랐다. 문재인 후보가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 '대세론'을 이어갈지, 안희정·이재명 후보가 문 후보의 과반득표를 저지하며 격차를 얼마나 줄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후 2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리는 민주당 호남 경선은 전통적인 야권의 심장부이자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또, 이번 호남경선 개표 결과는 경선인단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수도권 경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호남향우회'를 비롯한 호남 출신의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일단 문 후보는 이번 1차 경선에서 과반득표가 목표다. 민주당은 1차 경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하면 결선을 치르는 만큼, 2차 경선인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처럼 이날도 '압승'을 거둔다면 그 여세를 몰아 '대세론'이 굳어질 것으로 관측되지만, 마냥 '낙관론'만 펼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21∼23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는 전주보다 무려 14%p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물론 안 후보(11%)와 이 후보(13%)를 넉넉하게 이기긴 했지만, '전두환 표창' '부산대통령'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호남민심이 급격히 출렁이고 있다.
반대로 안 후보와 이 후보는 문 후보의 과반득표 저지에 총력전을 벌일 예정이다. 안 후보나 이 후보가 목표치인 35%이상의 표심을 획득해 선전할 경우 차후 경선에서 후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후보의 경우 호남에서 목표치를 달성한 뒤 충청에서 격차를 줄인다면 결선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현재 호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지만, 일단 현장에 투표하러 왔다는 건 강력한 민주당 골수 지지자들 아니겠나. 문 후보 본인이 '광주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사실상 승부를 내고 싶다'고 했다. 강하게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집단이라고 볼 때, '전두환 표창장'과 '부산대통령' 등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문 후보가 광주에서 과반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는 일반 당원과 시민 등 모두 214만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했다. 투표 방식은 ①일반 당원+일반 시민의 사전 투표 ②일반 당원+일반 시민의 ARS 투표 ③4개 권역별 유세장에서의 대의원 현장 투표 세 가지로 이뤄진다.
지역 순회투표는 ▲호남권(27일) ▲충청권(29일) ▲영남권(31일) ▲수도권·강원(4월3일) 등 4개 권역별로 이뤄진다. 권역별 ARS투표기간은 ▲호남권(25~26일) ▲충청권(27~28일) ▲영남권(29~30일) ▲수도권·강원(31일~4월 2일)이다.
1등 후보가 절반이 넘는 표를 얻지 못했다면, 결선 투표로 넘어간다. 1차 투표 1, 2등을 대상으로 ▲ARS투표(4월 4~6일) ▲인터넷투표(6~7일) ▲투표소투표(7일) ▲현장투표(8일)이 한 번 더 진행되며, 4월 8일 최종 대선후보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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