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2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호남지역 경선 토론회에서 이재명·문재인 후보 간 감정싸움이 극에 달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90분 간 '광주MBC'에서 진행한 경선 7차 토론회 중 상호자유토론 시 문 후보에게 "정치인들은 많은 약속을 하지만 실제로는 하지 않는다.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은 수시로 말이 바뀐다"며 "과거 호남이 어떻게 하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유효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의 발언은 지난해 4.13 총선을 닷새 앞두고 광주를 찾은 문 후보가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을 염둔에 둔 것이다. 당시 총선 결과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호남을 내줬다.
사회자의 재량으로 답변을 고민할 시간을 가진 뒤 문 후보는 "아니요. 이재명 후보님 말씀은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들이고 객관적으로 팩트체크를 하면 될 일이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도 첫 상대로 문 후보를 지목해 "적폐청산과 공정한 나라를 만들자는 게 촛불 민심의 가치이고, 국민들은 재벌해체와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을 현장에서 외쳤다"며 "그러나 문 후보는 이재용-박근혜(전 대통령) 구속을 주장하는 것은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라 안 된다고 하는데, 국민의 뜻과 맞다고 생각하나"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이 후보님 소신이 어떠해도 좋은데,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 이재용 사면 불가 방침을 함께 천명하자' 하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란 이유로, 재벌이란 이유로 처벌받지 않으면 불평등 구조가 계속되지 않나. 박근혜 이재용 구속과 사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재벌 기득권자에 유연한 것 아닌가. 복지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에서도 대기업 법인세 인상을 맨 나중에 하겠다는 것도 그런 의심을 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 후보께서 재벌체제 해체란 표현 때문에 본의가 그것이 아닐지라도 기업하는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반기업 정서를 가진 것인가 하는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가 (이런 뜻에서) 질문했을때 (이 후보가) 아니다고 해명을 해서 더 지적을 하지 않는데도, 이 후보는 끊임없이 제가 설명을 해도 되풀이 되풀이, 말꼬리 잡기 식으로 간다"고 발끈했다.
그런데도 이 후보는 "저는 (문 후보의 자문단 그룹인)'10년의 힘' 구성원 60명 중 15명이 재벌 사외이사 출신으로, 문 후보께서 대통령이 되면 막강한 힘을 가진 분들이다. 저는 문 후보님 주변에 서민을 대표하는 분들이 있다는 얘기를 못 들어봤다. 우리는 깨끗한 강, 바다를 원하는 것이지 오염된 바다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우리가 언제까지 편을 딱 갈라서 네 편 내 편 나누겠습니까. 대한민국을 좀더 상식적인 나라로 만들자는 건데"라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7일 호남을 시작으로 충청 29일, 영남 31일, 수도권·강원·제주 4월3일 순으로 지역 순회투표(대의원)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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