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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촛불 vs 태극기' 3·1절 광화문 맞불집회 '충돌 우려'

  • 정치 | 2017-03-01 05:00

3·1운동 98주년을 맞는 1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가 열리면서 충돌이 우려된다. /남용희 기자
3·1운동 98주년을 맞는 1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가 열리면서 충돌이 우려된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3·1운동 98주년을 맞는 1일 광화문 광장 일대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충돌이 우려된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집회는 서울시청광장에서, 탄핵을 찬성하는 촛불집회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세종대로를 사이에 두고 1㎞가량 떨어져 물리적 접촉을 피했다. 그러나 이날 처음으로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연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제15차 태극기집회를 연다. 세종대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쪽과 남쪽으로 각각 2.8㎞와 2㎞, 총 4.8㎞ 구간에 걸친 도로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탄기국은 이날 오전 11시에 1부 집회, 오후 2시에 2부 집회를 연다. 오후 2시30분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5개 코스에 걸쳐 행진을 한 뒤 집회 장소로 돌아와 오후 8시까지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에 2부 집회를 연다. 오후 2시 30분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5개 코스에 걸쳐 행진을 한 뒤 집회 장소로 돌아와 오후 8시까지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임세준 기자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에 2부 집회를 연다. 오후 2시 30분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5개 코스에 걸쳐 행진을 한 뒤 집회 장소로 돌아와 오후 8시까지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임세준 기자

같은 날 오후 5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도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라는 이름으로 제18차 촛불집회를 연다. 98년 전 만세 운동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태극기에 노란 리본을 달고 퍼포먼스도 할 예정이다.

퇴진행동의 집회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언에 나선다. 기미독립선언문 민족대표 33인 콘셉트로 '시민대표 33인'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선언'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 등 방향으로 행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탄기국 측에서 청와대 방향 행진을 먼저 신고했기 때문이다. 퇴진행동 측은 행진 방향이 겹친다는 이유로 금지를 통보한 경찰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 상태다.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본행사가 끝나는 오후 7시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해산할 방침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친박단체가) 청와대 주변 쪽으로 행진을 신고해 광화문광장 양 옆길로 행진할 예정"이라며 "(촛불집회 측과) 지리적으로 밀접한 만큼 차벽과 경찰병력으로 최대한 마찰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선주자인 문재인(맨 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남용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선주자인 문재인(맨 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남용희 기자

찬반 단체들이 대규모 맞불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여야 지도부 및 대선주자들도 찬반 집회에 참석할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은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특검 수사 기한이 종료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을 앞두고 찬성 동력을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다만 안희정 충남지사는 당초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회의가 열리면서 집회 참석을 취소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과 윤상현·조원진·김진태 의원, 대선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탄핵기각 세력에 힘을 싣는다.

김 비대위원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과정의 위헌성 세미나'에서 "한국당은 박 대통령 탄핵기각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태극기 집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신중론'을 내세운 국민의당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물론 소속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불참할 방침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촛불집회 현장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저는 일관되게 시한에 맞게 헌재에서 판단을 할 것이라 믿는다. 그럼 우리는 (헌재를) 따르고 기다리는게 옳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격해진 여야의 충돌을 우려하며 "정치권은 그동안 광장에서 표출된 시민의 주장과 요구를 정치의 과정에서 통합해 나가야 한다.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광장을 메우는 것은 결국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부끄러워해야 한다. 광장의 에너지를 온전히 정치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우리 정치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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