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국정원은 2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국가보위성에서 해임된 김원홍(전 국가안전보위부장)이 1월 말까지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현재 '연금상태'에 있다"고 보고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김정남 피살사건 및 북한 동향에 대해 "보위성 부상급(우리나라 차관급) 등 5명 이상의 간부가 고사총으로 잔인하게 총살됐고, 검열이 지속되고 있어 실무진에 대한 추가처형 가능성도 있다. 보위성 내부의 김정일 동상이 치워진 사실도 확인됐는데, 국정원은 그간 보위성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보위성은 우리나라 국가정보원과 같은 기관이다. (보위성에서) 주민들을 엄청나게 통제하고 당 간부들을 고문한 데다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허위보고한 사실이 들통났다고 한다. 당 조직부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하니까 김정은이 격노해서 김원홍을 강등시키고 앞으로 연금 상태에서 계속 조사하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소속 이태규 정보위 간사도 "당 간부들을 잡아다가 없는 죄명을 씌워 고문을 하는 등 월권을 해서 주민들이 보위성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다더라"면서 "보위성이 주도한 부분을 '실권부서'로 떠오른 노동당 조직부가 이번 기회에 숙청하는 것이다. 김정은이 조직부장을 겸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한 "최근 북한은 체제비방 낙서가 직장 학교 핵심 군부대에서 발견되고 각종 우상화물 훼손사건이 빈발하는 등 체제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면서 "국정원은 북한의 시장화수준이 40% 정도로 헝가리(33%) 폴란드(45%) 등의 체제전환 직후와 유사한 수준이며 종합시장은 439개소"라고 추가보고했다.
북한이 중국의 '석탄수입 중단'으로 경제적 충격 외에 심리적 충격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국정원은 중국의 이번 '석탄수입 중단 조치'와 관련, "북한은 작년 총외화수입(33억8천만불)의 23%에 해당하는 7억 8000만 불의 손실과 30여만 명의 고용감소가 예상되고 GDP도 2.5% 가량 감소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외화벌이가 4분의 1로 줄어드는 셈으로 상당한 충격이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에 대해 '혈맹관계가 미국 때문에 바뀌어서 되겠느냐'는 불만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충격이 계속되면 북한 경제에 마비가 올 것이라는 보고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선 "풍계리 2번갱도에서 동적리에도 유지, 관리활동이 지속되고 있고 3번갱도는 준비완료단계로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영변원자로는 작년에 플루토늄 10여kg을 생산했으며, 올해말부터 추가재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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