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중구=변동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결정 나온 후 쿠데타 움직임 있으면 계엄령 선포해야."
자칭 애국 보수단체의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자들이 계엄령 선포 여부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또 '문재인 사퇴', '특검·국회 해산'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일대에선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태극집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인원은 약 210만 명(주최측 추산)이며, 시청과 대한문, 남대문까지 태극기로 가득찼다.
집회에 참가한 60대 여성은 "너무 답답해 이 추운날 금천구에서 여기(시청)까지 왔다"며 "혹시 '틀탁충'(틀니 탁탁 벌레)이란 말을 들어봤냐. 요즘 촛불 지회에 참가하는 젊은 친구들이 우리를 그렇게 부러더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언론에서 이런 내용은 다루지 않고, 태극기 집회를 무조건 나쁘게 보도하고 있다"며 "이게 전부 국회의원 X들과 종북좌파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또 일각에 주장하고 있는 '계엄령 선포'에 대해 50대 여성은 "지금 당장 선포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도 "만약 대통령 탄핵 기각 결정이 난 후 쿠데타 또는 무력 움직임이 있다면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0대 남성은 "미국(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에서 북한 선제 타격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김정은과 북 핵시설을 선제 타격해 도발 위험을 최소화 하고, 즉각 계엄령을 선포해 내란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여기 나오신 분들 대다수가 60~80대다. 이런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이 있기 전까지 굶주리며 살았다. 그렇게 지킨 나라인데 국회의원의 힘 싸움에 이지경까지 왔다.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는 법안을 당장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대변하듯 일부 시위대는 새마을 운동 깃발과 모자를 착용하고 거리로 나왔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기조인 'We Will Make America Strong Again'(우리는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들 것)를 인용한 'Will Make Korea-America Great Again'이라고 적힌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또 다른 80대 남성은 "문재인이가 당장 사퇴해야 한다.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이런 종북좌파들의 발언에 나라가 놀아나면 안 된다"며 "당장 계엄령을 선포해 이 나라에서 종북좌파를 몰아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집회 참가자들은 '손석희 JTBC 윗선 홍석현 제거', '특검 해산' 등을 강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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