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여의도=서민지 기자] 박지원 신임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예방하고 "진짜 여당이라면, 박근혜 통령이 헌법재판소 판결을 기다리지 말고 자진사퇴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 당사를 방문,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정우택 원내대표 등을 예방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허원제 정무수석 등과 대화를 거론하며 "이분들 꿈 속에서 살더라. (박 대통령 탄핵) 헌재 인용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당신 지금 뭐하는 소리냐, 그게 말이 되느냐. 박 대통령에게 퇴진하라고 말씀 드려야 하는 거다. 마지막이라도 깨끗해야지'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위원장도 (박 대통령 탄핵) 헌재 인용이 안 된다고 보느냐"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그러자 인 위원장은 "저는 모든 걸 헌재에 맡겼다. 재판을 누가 예단할 수 있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박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선거연령 18세 인하 ▲결선투표제를 비롯한 개헌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새누리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정치적인 언급은 되도록 피하며, "우리당은 민생문제는 어떤 당과 어떤 누구라도 적극적으로 할 의지가 있다"면서 "옛날 새누리당으로 보시지 말아달라. 국민을 위하는 거라면 여야는 물론 무엇이든지 함께 하겠다. 박 대표께서 많은 도움과 협력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박 대표가 경제가 어려워 진 데에는 정부여당의 책임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이어가자, "여소야대가 된 상황에서 야당이 적극적으로 민생문제를 위해 거들고 나섰으면 상황이 훨씬 달라지지 않았겠나. 이 문제는 근본적으론 보수권, 우리당의 책임이 많지만 야당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인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그렇게만 볼 것이 아니다"면서 국회 선진화법과 개헌을 거론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국회 선진화법을 잘못 만들었다. 다당제가 되니까 그 어떤 당도 혼자서 법안을 통과시킬 수가 없는 구조다. 이제 5당까지 나오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무 것도 못할 것이다. 개헌을 해서 분권형으로 가든 연정을 하든 협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생각이 똑같다. 합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 조심해야 한다. 또 러브콜한다고 할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던졌고, 정 원내대표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도 우리당과 공통점이고, 문제는 정치라고 보는 것도 공통점이다. 합당은 아니더라도 연정 가능성은 매우 농후해졌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대표는 "아무리 같아도 합당은 못한다"고 웃으며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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