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민지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귀환한다. 오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예정인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화합·통합'을 강조하며, 대권행보의 첫 발을 내디딘다.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11일 마포 캠프 사무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반 전 총장의 귀국 메시지와 관련해 "국민화합과 국가 통합이 주요 메시지가 되고, 유엔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보고한다"고 밝혔다.
◆ 자연인 신분으로 '민생행보'…'화합·통합' 강조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정치적 행보 보단 '민생 행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설 전까지 민심을 훑으며 소탈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일반 국민과 접촉면을 최대한 넓힐 계획이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면서 '국내 사정'을 잘 모른다는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또 여야, 제3지대 모든 곳에서 '러브콜'이 쇄도하는 만큼 당분간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많이 들어보고 싶어 한다"면서 "서민, 취약계층, 청년층 등 '삶의 현장'을 주로 찾고, 이를 통해 화합, 사회통합 등의 문제를 고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의전과 경호도 가급적 최소화 한다. 입국 과정에서도 전직 국제기구 수장으로서 이용 가능한 공항 귀빈실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지지자들이 대거 공항에 몰릴 것을 예상해 당초 고려하던 '공항철도→지하철 4호선→사당동 자택'으로 일정은 취소했다. 반 전 총장은 승용차를 타고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해 휴식할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비행기에서 내려 일반인과 똑같이 짐을 찾아 입국장으로 나올 것이다. 놀랄 정도로 단출하게 다닐 것"이라면서 "설까지는 정치적인 이벤트나 정국에 영향받지 않고 민생 행보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박연차 게이트·동생 기소' 등 막 오른 검증대
반 전 총장이 귀국 소식을 알리면서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도 도마에 올랐다. 반 전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23만 달러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인 박연차 게이트부터 경남기업 연루설, 동생·조카 기소 등 각종 논란이 휘몰아쳤다.
반 전 총장은 유력 대선주자로서 검증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귀국을 하루 앞두고 친동생인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11일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기상 씨와 주현 씨는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의 초고층 복합건물 '랜드마크 72'를 매각할 당시 중동 관계자에게 50만 달러(약 6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기업은 분식회계와 횡령 혐의로 2015년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성완종 전 회장이 인수했던 회사로, 성 전 회장은 2013년 경남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맞자 베트남에 완공한 '랜드마크 72'의 매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남기업의 고문으로 재직 중이던 기상 씨와 주현 씨가 중동 소재 한 국가의 국부펀드가 건물 매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관계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다.
이외 반 전 총장의 인도인 사위가 유엔에서 요직으로 중용되면서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있었으며, 장남 우현 씨가 뉴욕 SK텔레콤 채용 당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12일 귀국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 대변인은 동생·조카의 기소 소식에 대해선 "반 전 총장도 굉장히 놀랐을 것"이라며 "현지에서 수사 중이니까 적절한 결과가 나오고 그에 따라 후속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연차 게이트 관련해선, "이미 밝혔듯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 부분은 여러 번 해명했지만 오시면 일성으로 분명히 밝힐 것"이라면서 "음해성 보도에는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명확히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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