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지명수배, '아들 추정 남자아이와 보디가드'와 함께 잠적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정유라 씨가 지명수배된 가운데 그의 도피 행적을 놓고 갖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특검팀이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를 지명수배했다.
정유라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특검은 향후 정유라 씨의 국내외 도피를 돕거나 편의를 봐 주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형법상 범인도피, 범인은닉,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동아일보'는 밝혔다.
지난 9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다음 달인 10월께 최순실-정유라 모녀는 독일 슈미텐 비덱 타우누스 호텔에서 정유라 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남자아이와 경호팀과 함께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더팩트> 취재진도 독일 현지에서 10월 19일부터 21일(현지 시각)까지 확인한 결과, 프랑크푸르트를 기점으로 인근에서 기거하며 지원팀의 조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최순실 씨에 대한 국내 비난 여론이 거세진 후 최순실 씨는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10월 30일 극비리에 귀국했고, 딸인 정유라 씨는 계속해서 독일에서 체류하며 잠적해 왔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정유라 씨에 대한 국회 증인 출석을 요청했으나 주소지가 불명확한 상태이며, 특검 팀 역시 정유라 씨의 행적을 쫓고 있다.
일각에선 정유라 씨가 독일이 아닌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교포신문인 '코리아데일리'는 한 교포의 인터뷰를 인용해 정유라 씨가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 사는 학창 시절 친구에게 연락해 일주일간 머물렀으며 "당분간 한국에 안 가고 뉴욕에 있는 친척 언니 집에서 머물 계획"이라며 떠났다고 보도했다.
또 정유라 씨 옆에는 아들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함께 있었으며 그의 신변을 지키는 여자 보디가드가 항상 따라다녔다고 전했다.
하지만 독일 교민 A 씨는 23일 '경향신문'에 "지난 15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가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차를 타고 가는 것을 목격했으며, 정유라 씨가 독일현지에서 최씨 모녀에게 도움을 제공해온 데이비드 윤 형제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윤씨 형제가 모는 BMW 5시리즈 차량 뒷자리 한 가운데 정씨가 타고 있었고, 양 옆에 또 다른 남성 2명이 앉았다"고 덧붙였다.
차량이 목격된 곳은 그로세 갈루스슈트라세로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치 뱅크를 비롯한 대형 금융기관들이 있는 곳이다. 또 인근에는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브랜드샵이 밀집해 있다고 '경향신문'은 밝혔다.
또 다른 한편에선 정유라 씨의 스위스 망명설도 제기됐다. 'YTN'은 같은 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근 정유라 씨가 스위스 망명이나 난민 신청을 타진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특검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지 하루 만인 22일 기소를 중지하고 동시에 지명수배를 내렸다. 기소중지란 피의자 소재 불명 등으로 수사를 일시 중지하는 것이다.
또 최순실 모녀를 수사 중인 독일 헤센 주 검찰은 21일(현지 시각) '동아일보' 기자와의 e메일 대화에서 "한국 특검의 협조 요청이 도착할 경우 독일 전국에 공개수배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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