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가족사, 가난했던 부모의 근근한 삶 서술
[더팩트 | 오경희 기자] 고영태 가족사가 고은 시인의 '만인보'에 실렸던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국정 농단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의 최측인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가족사는 고은 시인이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작성한 '만인보'에 등장한다.
고영태 가족사는 만인보의 '단상 3353-고규석' 편과 '3355-이숙자' 편에 등장한다. 고규석과 이숙자는 고영태의 부모다.
'단상 3353-고규석' 편엔 "하필이면/5월 21일/광주에 볼일 보러 가/영 돌아올 줄 몰랐지/마누라 이숙자가/아들딸 다섯 놔두고/찾으러 나섰지/전남대 병원/조선대 병원/상무관/도청/(…)/그렇게 열흘을/넋 나간 채/넋 읽은 채/헤집고 다녔지/이윽고/광주교도소 암매장터/그 흙구덩이 속에서/짓이겨진 남편의 썩은 얼굴 나왔지/가슴 펑 뚫린 채/마흔살 되어 썩은 주검으로/거기 있었지/"라고 쓰여 있다.
'단상3355 이숙자'편엔 "고규석의 마누라 살려고 나섰다/(…)/담양 촌구석 마누라가/살려고 버둥쳤다/광주 변두리/방 한 칸 얻었다/여섯 가구가/수도꼭지 하나로/살려고 버둥쳤다/여섯 가구가/수도꼭지하나로 물밥는집/(…)남편 죽어간 세월/조금씩/조금씩 나아졌다/망월동 묘역 관리소 잡부로 채용되었다/그동안 딸 셋 시집갔다/막내놈 그놈은/펜싱 선수로/아시안 게임 금메달 걸고 돌아왔다/늙어버린 가슴에 남편얼굴/희끄무레 새겨져 해가저물었다."라고 담겨 있다.
두 편의 단상엔 고영태 가족사로 고규석씨의 사망 이후 아내 이숙자씨가 5남매를 챙기는 근근한 삶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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