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재단, 박지만-박근령 갈등이 '박용철-박용수 살인사건' 불렀나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육영재단이 박근혜 대통령과 박지만 EG회장 그리고 박근령 전 이사장 등 삼남매 간 불화의 씨앗이었다는 정치권의 추측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17일 방송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5촌인 박용철-박용수 살인사건을 재조명하면서 그 이면에 감춰진 갈등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11년 '박근혜 5촌 살인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박 대통령의 5촌인 박용철 씨가 사촌 형인 박용수 씨에 의해 살해됐고, 피의자로 지목된 박용수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후 수사 종결됐다.
그러나 이후 이 사건이 단순히 친인척 간 원한 관계가 아닌 또 다른 기획자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도 주검에서 검출된 약물과 박용수 씨가 발견된 장소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의문을 품었다.
이와 관련해 배후로 의심받는 사람은 박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다. 박용철 씨는 박지만 회장의 최측근이자 육영재단 간부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박지만 회장은 박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신동욱 공화당 총재 부부와 육영재단 소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었다.
박근령-박지만 남매의 분쟁 이전에 남매는 1990년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맡을 당시 육영재단 고문인 최태민 목사의 퇴진을 요구하며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다툼 끝에 결국 그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은 박근령 전 이사장에게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넘기고 칩거에 들어갔다. 18년 뒤, 소송 끝에 육영재단 운영권은 다시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에게 넘어간다.
육영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 박 전 이사장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총선 당시 후보 등록 때 재산이 한푼도 없지만 5년 동안 소득세로 4079만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11년, '박근혜-박근령-박지만' 삼남매간 분쟁은 새 국면을 맞는다. 박근령 전 이사장의 14살 연하 남편(2008년 재혼) 신동욱 총재(전 교수)가 박 대통령과 박지만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신동욱 총재는 2009년 3~5월 동안 박 대통령의 홈피에 '박지만 회장 측이 육영재단을 폭력 강탈했다', '중국에서 나를 납치·살해 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비방글 40여개를 올렸고, 결국 2012년 2월 16일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용철 씨는 이 재판에서 신동욱 총재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 줄 증인으로 출석을 앞두고 있었으나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박지만 회장은 제작진에게 "두 사람의 죽음에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현시국에 취재는 응할 수는 없다"고 알려왔다.
신동욱 총재는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청도납치살해공작,중랑경찰서마약음모사건,청담동납치감금테러사건,육영재단폭력강탈사건, 박근혜5촌살인사건의 배후는 그분들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것 이면의 베일에 가려진 은둔생활자들입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OOO은 짐작이 갑니다"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