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원 부산대 교수 파면, 대선 출마 선언문 주목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박근혜의 외교, 안보, 국방 노선, 행적, 인사가 김대중 노선입니다."
국립 부산대학교 철학과 최우원 교수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24일 파면 처분을 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최우원 교수가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밝힌 대선공약이 재조명 받고 있다.
최우원 교수는 지난해 9월21일 서울 강남구 소재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 애국보수 지지자들 앞에서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출마선언문을 낭독했다.
'뉴스타운'이 전한 최우원 교수의 출마선언문의 핵심은 '빨갱이를 처단하겠다'로 요약된다.
최우원 교수는 선언문에서 "헌법을 실현하는 대통령, 정부, 국회가 없는 지경에서 월남 적화 전야를 연상케 하는 망국지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당시를 정의한 뒤 "부산대학교 철학 교수 최우원은 임시정부 역할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목숨 걸고 대한민국을 지키고 반드시 선진강대국에 올려놓을 것을 국민들께 엄숙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서 피와 땀으로 혼심의 힘을 다해 건국하고 지킨 위대한 국가 대한민국이 사악한 남북 빨갱이, 중공 빨갱이들의 음모에 빠져 사망 직전에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는 국가가 이미 뇌사상태에 빠졌으나 민간 차원에서 국가를 기사회생하려는 눈물겨운 노력들이 국가를 지탱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우원 교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 5·18 내란폭동'으로 규정한 뒤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괴(북한)가 요구한대로 애기봉 등탑 철거, 대북방송 중단, 대북전단 봉쇄를 실행하며 5·24조치를 해제해주려고 안달인 정부의 모습이 웬 말이고, 반역범 김대중과 노무현 일당이 해먹은 수백조원 부패자금이 적화자금미 돼 국내외를 돌아다니면서 국가를 망치고 있다"면서 "박원순 아들 MRI 바꿔치기 병역사기범죄에 대해 완벽한 증거를 대며 국민이 아무리 아우성쳐도 대통령이 못들은 척하는 것이 웬 말이고, 법조계에 김일성 장학생 1800명이 또아리를 틀고 조직적으로 망국 공작을 하는데 대통령이 모른척 하는 것이 웬말입니까"라고 강조했다.
최우원 교수는 "박근혜는 김대중과 완전 한통속입니다"라면서 "박근혜의 외교, 안보, 국방 노선, 행적, 인사가 김대중 노선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 4·3은 대한민국 건국을 막으려는 공산당 빨갱이들이 일으킨 대규모 살인폭동인데 제주 4·3을 국가기념일로 만들었다는 것은 대한민국은 태어나지도 말았어야 한다는 남북 빨갱이들의 핵심 코드가 현실에서 실현되는 것을 의미하고 대한민국이 대의명분 상으로 자기 부정의 자살 내리막길로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교육 부문에 있어서도 안보관을 강조했다. 최우원 교수는 "입학, 입사시험에서 '종북좌익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꼭 질문하도록 해 빨갱이가 설 땅이 없어지게 만들겠다"면서 "국민, 정부, 기업은 삼위일체가 돼 다음의 노선으로 당당하게 나아가 세계 제1 선진강대국을 향한 국가 웅비의 역사적 장을 펼쳐야 한다"고 출마 선언을 마무리했다.
이른바 '일베교수'로 불리는 최우원 교수는 지난해 6월 '과학 철학' 전공 수업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전자개표 부정 사기극으로 당선된 가짜 대통령"이라면서 수강생들에게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를 찾아 첨부하고 대법관 입장에서 이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가를 리포트로 제출하라"고 종용했다.
특히 최우원 교수는 이 같은 발언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10년 넘게 정당하게 강의하고 1600개 이상 리포트를 받아온 주제에 대해 종북 세력이 또다시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는 글을 올려 '국내 1호 일베 교수'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결국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는 최우원 교수가 유족의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부산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부산지검은 지난해 10월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국격 훼손 범죄'라는 의견을 담아 기소했다.
법원은 지난 8월 최우원 교수에게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의 판단을 바탕으로 부산대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최우원 교수에 대해 파면 처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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