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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野 '육룡이 나르샤', 대권 '필수 코스'는?

  • 정치 | 2016-09-12 05:00

야권 잠재적 대권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지사 등이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했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더팩트DB
야권 잠재적 대권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지사 등이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했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더팩트DB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잠룡들이 앞다퉈 날갯짓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야권의 잠재적 대권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육룡(여섯 잠룡)'이 대권 출마를 시사했습니다. 바로 김부겸 더민주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가나다순) 등입니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여럿 있는데요. 우선 대권에 본격적으로 나선 '①시점'입니다. 지난달 8월 27일 더민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경쟁하듯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전대에서 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내년 대선을 관리할 새 지도부를 장악하자 '문재인 대세론('대권은 문재인')'을 우려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한때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함께 이끌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전대 당일 호남을 찾았고 다음 날(8월 28일) 광주 무등산에 오른 뒤 "내년 겨울 서설이 내린 무등산에 와보고 싶다"며 "낡은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무등의 아침을 다시 맞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부겸(8월 30일) 의원, 안희정(9월 1일)·박원순(9월 6일) 시장, 손학규(9월 3일) 전 고문, 이재명(9월 6일) 시장 순으로 각각 대권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김부겸 더민주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위부터 아래로)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권 출마 의지를 시사했다. /김부겸, 안희정, 이재명 페이스북
김부겸 더민주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위부터 아래로)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권 출마 의지를 시사했다. /김부겸, 안희정, 이재명 페이스북

또 눈에 띄는 점은 'SNS 출마 선언'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헤비 유저'이자 주 지지층 역시 SNS 이용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의식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상당수가 자신의 '②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의중을 알렸습니다.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8·27 전대 이후 '친문당이 되었으니 대선 경선도 끝난 셈 아니냐'와 '비박, 비문을 제외한 중간세력들이 제3지대로 모이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며 "물론, 새 지도부가 균형보다 집중에 무게가 실린 구성인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선 경선 결과까지 이미 정해진 듯이 말하는 것은 지나친 예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잠룡 대개 야권의 심장인 '③광주행'은 '필수 코스'였습니다. 출사표를 던지기 전후로 광주를 찾아 대권 도전 의지를 다지고,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지난 4일 1박 2일 간 광주를 찾은 이 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를 떠나며...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저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아름다운 말보다 두려움 없는 행동과 실천이 필요하다. 정치적 유불리에 대한 계산보다 가치에 대한 헌신이 필요하다. 적당한 흥정보다 용기와 치열한 결단이 필요하다. 저의 사회적인 어머니 광주를 떠나며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야권 잠룡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경쟁하듯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은 전대 당일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배정한 기자
최근 야권 잠룡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경쟁하듯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은 전대 당일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배정한 기자

그러나 기이하게도(?) 잠룡들은 누구 하나 '대권 출마'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대권과 관련한 발언의 행간과 표현, 명분에서 그 의중을 해석할 따름입니다. 대선을 1년여 이상 남겨둔 시점에서 직접적 선언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출마 선언'이란 의미보다 '④사실상 시사' 란 용어가 더 많이 쓰이는 이유입니다.

한편 여야를 통틀어 대권 행보를 시작한 잠룡들을 놓고 물밑에선 '제3지대론' 등이 제기되기도 하며 '주판알' 튕기기에 한창입니다. "⑤새 시대와 새 미래를 열겠다"는 여야 잠룡들 중에 국민들은 누구에게 '날개'를 달아줄까요?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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