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야권은 일제히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내정자의 음주운전 축소 은폐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또, 불통 수첩 인사와 우병수 민정수석의 엉터리 검증이라고 비난했다.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는 1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1993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징계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너무 정신이 없었고 부끄러워서 신분을 밝히지 못해 징계기록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강선우 더민주 부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12년 넘게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그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도 우려스럽다"면서 "박근혜정부의 인사 검증은 이미 수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이 내정자를 통해 불통 수첩 인사의 한계와, 우 수석을 필두로 한 현 정권의 인사 검증 시스템의 문제가 다시 한 번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내정자는 본인이 저지른 비위에 대한 도덕적 징계를 달게 받는 의미로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 만약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박 대통령은 이번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식적인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이 내정자에 관한 인사 검증을 문제 삼았다.
양순필 부대변인은 이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상 근무' 하며 수행한 이 내정자 인사 검증이 기초적인 음주운전 전력조차 걸러내지 못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 내정자의 음주 전력 못지않게 국민을 어이없게 하는 건 우 수석이 이런 사람을 경찰청장 감이라며 버젓이 인사 검증을 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혹시 우 수석이 술에 취해 '음주 검증'을 한 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엉터리 인사 검증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양 부대변인은 "경찰청장 내정자는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아 교통사고를 냈다면 우 수석은 권력에 취해 검증대를 잡고 '인사 사고'를 친 격"이라면서 "'우병우 귀에 경을 읽는(우이독경)' 심정으로 또 한 번 촉구한다. 민정수석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인 인사 검증에서 거듭 '빵점'을 받은 우 수석은 어서 그 자리를 떠나야 할 것"이라며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야권이 일제히 이 내정자와 우 수석의 인사검증 실패를 질타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여당인 새누리당은 도덕성과 능력, 자질 등을 더 알 수 있도록 청문회를 계속하자는 입장이다.
유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당시 상황을 솔직히 인정하고 설명했다"며 "의문이 있다면 청문회를 통해서 밝혀야 되고 국민들이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이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이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놓고 갈등을 빚어 청문회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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