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국회=오경희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구을)은 28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김일성 일가 서훈 검토' 발언과 관련해 "국민들의 상식에 벗어난 결정"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보훈처의 업무보고를 받고, 박 보훈처장에게 "김일성 외삼촌인 강진석에게 보훈처가 건국훈장 애국장을 준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2012년 76주년 광복절을 맞아 애국지사 198명을 포상했고, 이 198명 중에는 북한 김일성의 외삼촌 강진석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박 보훈처장은 "강진석의 경우 독립운동을 했고 광복 이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애국장을 서훈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그리고 이에 대해 알게 된 경우 민원인의 민원을 통해서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박 보훈처장이 말한 기준으로 서훈을 줄 경우 광복이후에 사망한 김일성의 부모 김형직과 강반석에게도 훈장을 줄 수 있다. 김형직과 강반석에게도 서훈을 줄 것이냐"고 물었고, 박 보훈처장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정회 이후 속개된 정무위에서 "보훈처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운 분들과 그 유가족을 보훈하기 위해 있는 기관이며 박 처장 이전에 어떤 정부도 참전유공자와 그 미망인의 가슴에 못을 박고 우리 국민들의 상식에서 벗어난 이 같은 결정을 내린바 없다"면서 "저는 보훈처장의 이 같은 결정에 반대한다. 김일성 일가에 대한 서훈은 통일때까지 유보돼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쟁을 일으키고 현재도 핵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김정은 일가가 서훈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보훈처장은 보훈처장으로서 자격이 없으므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일성 일가에 대한 서훈은 '검토'할 사항이 아니"라며 "이는 대한민국의 상식과 정체성에 대해서 보훈처장이 정면으로 도전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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