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재일동포의 애환과 활약상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전이 16일 열렸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재일동포 110년과 민단 70년의 발걸음'을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했다.
민단과 재외동포재단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사진전은 해방 후 일본에 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서부터 차별 속에서도 민족 정체성을 지키며 모국에 기여해온 모습을 60여 점의 사진으로 꺼내 보였다.
개막식에는 오공태 민단 단장과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회장, 김수한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가 축사에 나섰으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했다.
오공태 단장은 "일본 전역 48개의 지방본부와 276개의 지부로 구성돼 재일동포 약 50만 명이 활동하고 있는 재일민단은 1946년 창립 이래 지난 70년간 조국 대한민국과 운명을 함께하면서 조국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는 한편, 재일동포의 민족적 정체성 유지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 단장은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일동포들의 민족적 정체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조국에서는 재일동포 사회에 대한 기억이 점점 잊히고 있다"며 "재일민단의 지난 70년을 돌이켜 보고 앞으로의 미래지향적인 재일민단 100년을 준비하고자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재일동포 인식과 재일동포사회에 대한 내외국민 인식의 환기가 필요하며, 그러한 기회를 만들고자 이번 사진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조규형 이사장은 "한국 근대사의 흐름 속에 모국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재일민단은 일본 내에서 한국인의 안정적 정착과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대표적인 한인단체"라며 "모국이 힘들 때마다 힘을 보탰던 재일민단의 70년 역사들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적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이번 사진전에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민단은 재일동포를 하나로 엮어 내기 위한 노력 뿐만 아니라, 조국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서울시의 발전과 성장에도 크게 공헌하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며 우리의 자랑"이라며 "이번 70주년을 새로운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재일민단이 50만 재일교포의 구심점이자 한일 양국의 가교로서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수한 한일친선협회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망한다"며 "사진전이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쓰라리고 아팠던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 앞으로의 노력을 위한 역량을 결집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서청원 한일의원연맹회장은 "저희는 민단에서 고생하시고, 재일동포 분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며 "젊은이들에게도 민단 및 재일동포 분들의 헌신과 활약상 등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는 "재일동포 분들이 일본 사회에서 상생의 시대를 넘어 고난을 겪어온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오늘부터 개최되는 사진전이 일한 양국의 이웃관계를 구축하는 데 국내외의 관심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진전은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부산·인천·울산·대구·대전·광주광역시와 제주도 등지를 돌며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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