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대 총선엔 '나이를 불문'하고 도전장을 던진 후보들이 상당하다. 조은비 새누리당 예비후보(경기 화성을)는 '최연소' 후보로,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얼짱'으로 화제가 됐다./남윤호 기자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날 좀 보소~.'

오는 4·13 총선이 한 달 보름 정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00개의 금배지를 향한 혈투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가 관건이다. 때문에 20대 총선에 나선 예비후보들 가운데에서도 '이색 이력'을 지닌 후보들이 눈길을 끈다. 단, 출마 지역구는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 등록지다.

◆ '내 나이가 어때서' 최연소 vs 최고령

20대 총선엔 '나이를 불문'하고 도전장을 던진 후보들이 상당하다. 조은비 새누리당 예비후보(경기 화성을)는 '최연소' 후보로,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얼짱'으로 화제가 됐다. 조 예비후보는 플로리스트(꽃디자이너)이면서 당 미래세대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조 후보는 지난 1월 29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외모'가 부각되는 것에 대해 "사실 너무 외모만 부각되는 것이 속상했다. 제가 하려는 생각들이 묻혀버린 상태여서 더 속상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외모가 아닌 청년과 세대를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더 공부해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자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여야의 쟁점법안 중 하나인 노동법과 관련한 질문에 당황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경남 양산에 출마한 무소속 우민지 씨, 부산 사하구 갑에 출마한 무소속 박태원 예비후보는 조 후보와 같은 나이로 최연소며, 김두섭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86세로 최고령 후보다. 부산 해운대구 기장군 갑에 출마한 무소속 최선명 예비후보도 25세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조 후보와 같은 나이인 무소속 우민지 씨는 경남 양산, 용혜인 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부산 사하구 갑에 출마한 무소속 박태원 예비후보, 부산 해운대구 기장군 갑에 출마한 무소속 최선명 예비후보 등이 국회 입성에 도전했다.

어린 후보들에 맞선 '최고령' 후보도 있다.

김포시에 출마하는 김두섭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1930년생으로 올해 86세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부터 최고령 후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최다 출마 기록도 가졌다. 1960년 5대 총선부터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 8전9기 끝에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이후 19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고배를 마셨다.

◆ '이슈메이커' 얼짱·몸짱·난방열사

부산 영도구에 출마한 최홍(왼쪽)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2011년 '쿨가이 선발대회'에서 '몸짱'으로 뽑혔으며, '난방 열사'로 불리는 영화배우 김부선 씨도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경남 김해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왼쪽부터)./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더팩트DB

그야말로 '튀는' 후보들도 여럿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 도전장을 내민 최홍 새누리당 예비후보(전 ING자산운용 대표)는 2011년 '쿨가이 선발대회'에서 '몸짱'으로 뽑혔다. 만 50세의 나이로 대상을 차지해 '중년 몸짱'으로 불린다.

아파트 관리비 의혹을 제기해 '난방 열사'로 불리는 영화배우 김부선(55)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에서 가장 섹시하고 건강한 정당을 만들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출마 지역은 거주지인 서울 성동구로 전망되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이만기(52) 새누리당 예비후보(인제대 부교수)의 총선 도전은 이번이 3번째다. 이 예비후보는 씨름 천하장사를 지내고 최근까지 방송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 3부자·'가문의 이름으로'

'3부자'가 출사표를 내기도 했다. 아버지 박세준 힐링바이오 대표는 서울 종로에, 장남 박병희 씨는 용산, 차남 박병은 씨는 중구에 개혁국민신당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했다(왼쪽부터)./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3부자가 출사표를 낸 가족도 있다.

박세준(69) 힐링바이오 대표는 서울 종로에, 장남 박병희(45) 씨는 용산, 차남 박병은(43) 씨는 중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모두 개혁국민신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성일종(53 ,고려대 교수)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형의 한을 풀기 위해 출마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남기고 세상을 등진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지역구였던 충남 서산·태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별별 직업' 구두닦이·통닭배달원

대한타투협회 회장을 지낸 타투이스트 이랑(40) 씨는 무소속으로 서울 마포을, 구두닦이가 직업인 박일등 씨는 경기 광주, 통닭배달을 해온 박경민 씨는 부산 사하갑, 횟집 사장인 최성근 씨는 경남 김해갑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왼쪽부터)./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특이한 직업을 가진 후보들도 대거 출마했다.

타투 합법화 운동에 나섰던 타투이스트 이랑(40) 씨는 서울 마포을에서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예비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타투 합법화 운동을 시작하며 세상의 보이지 않는 불합리한 일들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 광주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투선수 출신 박일등(51) 씨는 구두닦이, 부산 사하갑 예비후보 박경민(40) 씨는 통닭배달이 직업으로, "자영업자가 희망을 갖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횟집 사장 최성근(40) 씨도 경남 김해갑에 도전했다.

ar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