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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이종은 "이준석 꽃가마? 김무성, 전략공천없다 했다"

  • 정치 | 2016-01-14 05:00
이종은 새누리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12일 오후 노원구 상계5동에 자리 잡은 새누리당 노원병 구의원 합동사무소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최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이준석 꽃가마' 발언에 대해
이종은 새누리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12일 오후 노원구 상계5동에 자리 잡은 새누리당 노원병 구의원 합동사무소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최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이준석 꽃가마' 발언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내가 있는 한 절대 전략공천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새누리당 노원병 구의원 사무소 제공

[더팩트 | 노원병=서민지 기자] "내가 있는 한 절대 전략공천은 없다. 이종은 당협위원장이 열심히해서 경선에서 이겨, 그럼 공천 받는거야."

최근 새누리당 부대변인 출신인 이종은(62) 노원병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전략공천은 없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 한동안 골머리를 끙끙 앓았다. 이 위원장은 오는 4·13 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노원병에 유일하게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지난 3일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안철수의 허상(虛像)정치 대 새누리당의 실상(實相) 정치라는 뜻에서 우리 당의 보배인 이준석(30)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꽃가마에 태워 노원병에 내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사실상 전략공천을 의미한다. 노원병은 현재 이 전 비대위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삼자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허탈했다고 했다. 그는 고심끝에 지난 4일 서울특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 대표를 찾아갔다. "대표님이 그렇게 지시하신거냐"라고 이 전 위원장은 물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이 전 비대위원도 노원병에 출마하고 싶으면 이종은 위원장이랑 경선해야지. 이겨야 공천 받는다"고 답했다.

한시름 놓은 이 위원장은 요즘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는 1995년부터 두 번의 구의원, 두 번의 시의원을 거쳐 지난해 새누리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12일 노원구 상계5동에 자리 잡은 새누리당 노원병 구의원 합동사무소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이 위원장은 "노원지역 주민으로서 지역의 민심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고민하는 지역일꾼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 위원장은 1995년부터 두 번의 구의원, 두 번의 시의원을 지낸 뒤 지난해 새누리당 노원병 당협위원장까지 맡아 활동해왔다./새누리당 노원병 구의원 사무소 제공
이 위원장은 1995년부터 두 번의 구의원, 두 번의 시의원을 지낸 뒤 지난해 새누리당 노원병 당협위원장까지 맡아 활동해왔다./새누리당 노원병 구의원 사무소 제공

-요즘 노원병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노원병이 뭐 안철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이다보니 계속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안 의원이 국민의당을 만들어서 지역에는 전혀 신경 쓸 수도 없고, 지역 행사에도 올 수 없다. 일단 저만 예비후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해서 명함을 만들어 쭉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전철역, 주변 상가 등을 다니며 선거운동하고 있다.

-지역 사정을 빠삭하게 알 것 같다.

1988년도에 200만 호 서민 아파트를 지었는데, 당시 이사를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연차로 따지면 29년차다.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한 동네이기 때문에 거의 토박이나 다름없다.

정치는 1995년부터 데뷔해 구의원 두 번, 시의원 두 번 등 지방의원을 계속했다. 한 마디로 지역 일꾼이다. 우리 노원구 정치인 중에선 제가 지역현실을 가장 빠삭하게 안다고 보면 된다.

-지난 3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꽃가마에 태워 노원병으로 보내겠다"고 했는데, 당내 분위기는 어떤가.

지역구 당원끼리 한동안 시끄러웠다. 난리가 났었다. 원 원내대표가 개인적으로 전략공천을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 소리를 듣고 우리 당직자들이 "우리 위원장이 관리하고 지키고 있는데, 무슨 소리하느냐"고 했었다.

이 위원장은
이 위원장은 "12일 공천룰이 결정됐다. 황진하 사무총장이 발표한 그대로 설사 이 전 비대위원이 나온다 하더라도 경선을 치러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직자들과 회의하는 이 위원장./새누리당 노원병 구의원 사무소 제공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그동안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꾸준히 주장했는데, 당 지도부와 이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나.

지난 4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가 있었다. 마침 김 대표도 왔고, 이 자리에서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래서 신년회가 끝나고 또다시 김 대표를 찾아갔다.

제가 "전날 원 원내대표가 이 전 비대위원을 노원병에 내 보내겠다고 했는데, 원래 노원병 새누리당 당원들이 나랑 똘똘 뭉쳤다가 그런 이야기들으니까 벌써 힘이 빠졌다. 대표님이 그렇게 지시하신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무슨 소리를 하고 있어, 아까 신년회 때 다 이야기 했지 않느냐. 절대 전략공천 없다. 이 전 비대위원도 노원병에 출마하고 싶으면 이종은 위원장이랑 경선해야지. 경선해서 이겨야 공천 받는거다. 이종은 위원장이 열심히해서 경선에서 이겨, 그럼 공천 받는거야"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긴급으로 핵심당직자들 회의를 했다. 그래서 김무성 대표가 한 말을 전했더니, 그때부터 당직자와 당원들이 안정을 찾고 다시 똘똘 뭉쳐서 "그럼 그렇지, 아니 현 당협위원장을 놔두고 그런 이야기가 절대 나와선 안 된다"고 했다. 모든 것들은 12일 어제 '공천룰'이 정해지면서 정리됐다. 황진하 사무총장이 발표한 그대로 설사 이 전 비대위원이 나온다 하더라도 경선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이 전 비대위원과 따로 만나거나 상의한 적은 없나.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만날 수도 없다. 이 동네 살면 또 만나지고 하겠지만 같은 동네에 살질 않으니까. 워낙 변수가 많아 이 전 비대위도 고민될 것 같다. 그래도 '썰전' 같은 TV프로그램에서 하차했기 때문에 지역구든, 청년비례대표든 출마는 할 것 같은데 조만간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전 비대위원을 제치더라도, 안철수 의원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했고, 노회찬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데.

(안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이 실제) 창당이 되면 안 의원이 노원병에 보름정도 발목이 묶이는 것 아닌가. 안 의원은 국민의당 간판이기 때문에 95% 노원병에 출마 불가능할 거라고 본다. 그분이 전국으로 다녀야 지역 후보자들 당선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역대 정당사만 봐도 창당하는 당의 간판, 즉 얼굴은 비례대표로 뛰지 않았나. 박근혜 대통령도 18대 선거운동을 하면서 비례대표로 들어갔다. 그분이 선거의 여왕이기 때문에 그때 그렇게 안 했으면 우리가 과반 의석을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노 전 의원은 현재로선 안 의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노 전 의원도 한때 노원병에 당선돼 본인의 지역구였기 때문에 안 의원이 안 나오면 붙어볼만 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새누리당,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가운데 3명 정도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노 전 의원이 인지도면에서 제일 유리하지 않겠나 생각할 수도 있다.

어쨌든 현재는 후보자가 없다보니까 저는 우리 당내 경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전 비대위원이 안 나온다하더라도, 혹시 다른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저는 언제든 누가 나와도 경선을 거치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

이 위원장은
이 위원장은 "정치를 하기 위해 노원지역에 날아온 정치인이 아닌 노원지역 주민으로써 노원지역의 민심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고민하는 지역일꾼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새누리당 노원병 구의원 사무소 제공

-노원 자체가 젊은층이나 야권성향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이 아무래도 많은데, 특별한 전략은.

야권 성향을 가지고 있다해도 그때그때마다 조금 틀리다. 그동안 우리 새누리당은 이른바 낙하산, 전략공천으로 온 후보자가 많았다. 한 번도 지역사람을 공천해준 적 없다. 정치하시는 분들이 다양하게 있으면 좋지만, 우리 새누리당은 의사, 변호사, 교수, 이런 '사'자보다 저 같은 사람도 필요하다. 지역 밑바닥부터 쭉 일해서 국회의원에 당선돼야 지역도 잘 살피고 전체 국민들도 잘 살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은 떠날 것이다.

저는 노원병 지역을 28년 동안 지켜온 지역 토박이 일꾼, 현재 당면한 지역현안에 가장 밝은 교육·복지 정책전문가, 2번의 구의원, 2번의 시의원을 거친 지역현실정치 노하우를 터득한 게 주민들에게 가장 어필이 될 것이다. 어느 누구보다도 지역 현안을 더 잘 알고 있다.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홍정욱 새누리당 의원을 아실거다. 홍 전 의원은 19대 선거 6개월여 남았을 때 옷을 벗었다(정계은퇴 선언). 당시 제가 현역 시의원을 끝마칠 쯤이었는데 홍 전 의원이 "시의원 두 분 중에서 한 분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라. 제가 해보니까 지역에 있는 사람이 출마해서 지역 일을 해야하는데 나는 잘 못했으니 시의원이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19대 때 공천받으려고 예비후보로 뛰었다. 2012년 4·11 총선 직전 3월 18일까지 뛰었는데 노회찬 후보가 야권에서 단일후보로 출마한다고 하니까, 새누리당에선 노원병이 제일 마지막에 전략공천 돼 버렸다. 우리당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서 뛰고 있었는데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그래도 저는 당원이니까 백의종군으로 선대본부장을 맡아서 총괄하기도 했다. 정치를 하기 위해 노원지역에 날아온 정치인이 아닌 노원지역 주민으로서 노원지역의 민심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고민하는 지역일꾼으로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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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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