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노태우(83) 전 대통령은 지난 13여년 동안 입·퇴원을 반복하며 투병 생활로 긴 세월을 보냈다. 외부 활동 없이 부인 김옥숙 여사의 간호를 받으며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와병 중이다.
19일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천식 증세로 또다시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한 지 9일 만에 휠체어를 타고 퇴원했다. 이날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된 노 전 대통령의 곁에도 김 여사가 함께였다. 긴 시간 외부 노출을 자제해온 노 전 대통령은 이날도 까만 선글라스와 모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미국에서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투병해 오다 2005년, 2008년에 이어 2011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해마다 서울대병원과 자택을 오갔다.
2005년 9월에는 건강검진 차원에서 입원했고, 2008년에는 희귀병인 '소뇌위축증' 판정을 받았다. '소뇌위축증'은 운동신경 장애로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거나 똑바로 걸을 수 없는 게 특징이며, 손발 운동장애, 안구 운동장애, 언어장애, 어지럼증세를 보인다. 심할 경우 보행 및 운동력 상실과 근육이 마비되며, 안구의 운동도 저하돼 나중에 실명, 청각을 잃을 수도 있다.
3년 후인 2011년 4월에는 폐에 침이 발견돼 입원, 제거 수술을 받았다. 같은 해 8월에는 기침과 가래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어 9월에는 고열과 천식 증세로 다시 입원해 2012년 2월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가 또 10일 만에 갑작스러운 고열로 다시 입원하기도 했다.
2013년 1월에는 호흡기 이상 증세로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해 혈액 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받고 퇴원했다. 그리고 다시 같은 해 8월 26일, 갑자기 열이 올라 7개월 만에 다시 입원해 정밀검진을 받았고 사흘 뒤 퇴원했다.
지난해 10월엔 천식으로 입원했고, 올해 1월에도 간단한 검사 차 서울대 병원 특실에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도 건강상의 이유로 직접 조문하지 못했고,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아버지를 대신해 문상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