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각하 내외 분들께서 찾으셨다."
전두환(84) 전 대통령은 후배들에게 여전히 "자랑스런 선배"였고 "각하"였다.
전 전 대통령은 11일 이순자(76) 여사와 함께 3년 만에 모교인 대구공고를 찾아 후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문은 전두환 부부를 열렬히 환영했다. 이날 총동문회 체육대회 현장에는 약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전 전 대통령은 1951년 대구공고(기계과)를 졸업(24)했으며, 3년 전까지 매년 총동문회 체육대회와 골프대회에 얼굴을 비췄다. 2013년 검찰과 국회는 전두환 일가의 미납 추징금 환수 작업을 진행했고, 이때부터 전 전 대통령은 모교에 발길을 끊었다.
이날 체육대회에서 만난 장준혁 총동문회장은 '대통령께서 별 말씀없었나'라고 묻자 "'후배들이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은 좋아보이셨다"고 덧붙였다.
한 동문회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이 어떤 정치색도 없이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해 체육대회를 찾아 후배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격려도 해주셨다"면서 "최근 의도와 달리 오해를 낳아 전 전 대통령과 동문들도 민감했던 것은 사실이다. 괜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 다른 동문은 "대구공고에서 대통령만 두 분이 나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22기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24기다. 예전엔 대구공고는 상위 10%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전통이 깊다"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 동문회는 내빈 소개를 하면서 "전두환 각하 내외 분들께서 찾으셨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 후배들도 박수와 함성으로 전 전 대통령을 맞았다.
전 전 대통령도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동문들이 기수별로 퍼레이드를 펼치며 단상을 향해 손을 흔들 때마다 홀로 일어나 화답하듯 손을 흔들고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흡사 '열병식'이 아닌가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개회식 이후 전두환-이순자 부부는 동문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운동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부부는 이날 오후 2시36분 KTX편으로 상경할 예정이다.
[더팩트 | 대구공업고등학교=오경희 기자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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