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왼쪽)과 이순자 여사가 11일 대구시 동구 대구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제36회 대구공고 총동문회 체육대회'에 참석하고 있다./대구=문병희 기자
"소감? 소감은 무슨."
3년 만에 모교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소감(?)'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11일 이순자(76) 여사와 함께 3년 만에 모교인 대구공업고등학교를 찾았다. 부부가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것은 검찰이 미납 추징금 환수 작업에 착수한 지 2년 만이다.
전 전 대통령은 '3년 만에 모교를 찾은 소감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감은 무슨 소감"이라고 잘라 말했다. 재차 이어진 같은 질문에도 "매년 찾았는데, 3년은 무슨…"이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그의 목소리는 카랑카랑했다.
이날 오전 KTX에 몸을 싣고 9시 30분께 서울 대구 동구 신암동 대구공고에 도착한 전두환-이순자 부부는 10시께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경호원들의 호위 속에 제36회 총동문회 체육대회 개회식 장소로 향했다. 이날 총동문회 체육대회 현장에는 약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가 11일 대구시 동구 대구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제36회 대구공고 총동문회 체육대회'에 참석해 후배 동문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대구=이새롬 기자
개회식 이후 전두환-이순자 부부는 동문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운동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부부는 이날 오후 2시36분 KTX편으로 상경할 예정이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1951년 대구공고(기계과)를 졸업(24)했으며, 3년 전까지 매년 총동문회 체육대회와 골프대회에 얼굴을 비췄다. 2013년 검찰과 국회는 전두환 일가의 미납 추징금 환수 작업을 진행했고, 이때부터 전 전 대통령은 모교에 발길을 끊었다.
[더팩트 | 대구공업고등학교=오경희 기자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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