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도 정치다. 정치인에게 옷차림은 곧 '전략'이다. 때로 이미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옷 좀 입는' 정치인이라면 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on)에 알맞은 'T·P·O' 방식의 옷차림을 선택한다. <더팩트>는 23~25일 복수(30명)의 보좌진들에게 정치인들의 패션을 물었다. "누가 누가 옷을 잘 입어요?" <편집자 주>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란 말도 있듯, 정치인들도 '외모'에 특별한 신경을 쓴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티 안 나게 손보는 쁘띠성형은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보좌진들의 얘기다.
일부 의원들은 고가의 'VIP 전문 클리닉'을 애용하기도 한다. 연 회비만 수 천 만원에 달하는 회원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VIP 전문 클리닉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서울시내 고급호텔 인근에 중점적으로 자리 잡았다. 특징은 '보안'이 철저하며, 정치인들은 주로 더 젊어보이도록 하는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는다.
A 비서관은 "모 여성 의원인 경우 본인은 저녁에 팩만 붙이고 잔다고 하지만, 유명 클리닉에 다닌다는 건 다 알려진 사실 아닌가? 관리를 안 받고 그렇게 (피부가 좋을 수) 될 수 없다. 순 거짓말이다. 알고 보면 쁘띠성형 중독이란 소문이 자자하다"고 귀띔했다.
보톡스, 필러와 같은 '쁘띠성형'은 주사 시술로, 별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지 않으며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간편하게 성형수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일반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보톡스를 여성 의원만 맞는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과거 대변인직을 맡은 모 남성 의원은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이 잦아지자 사각턱 보톡스와 피부를 탱탱하게 하는 보톡스를 자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원의 보좌관은 인터뷰 후 사진 선택도 꼼꼼하게 체크했다.
정치인들에겐 철저한 몸매 관리도 필수다. B 비서관은 "기본적으로 날씬해야 옷맵시가 살기 때문에 여성 의원이나 남성 의원이나 헬스클럽 등을 짬짬이 다니고, 다이어트로 체중감량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때로 '진짜 성형'을 하기도 한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011년 당시 눈썹 문신 시술을 받고 '숯검정' 눈썹으로 국회에 나섰고, 이후 의원들 사이에선 '눈썹 문신'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이던 2004년, 서울의 한 병원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2005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보좌진들은 "정치인들의 얼굴을 연도별로 계절별로 비교해보면 조금씩 변하거나,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들에게도 성형이나 외모 관리는 이제 기본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더팩트 | 국회=오경희·서민지 기자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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