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예 잠수함 어뢰대응 방식이 '수동'
국산 최신예 잠수함이 치명적 결함으로 3년간 어뢰방어 불능상태로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한 최신예 잠수함인 214급 잠수함(손원일함·정지함·안중근함)들이 불가능한 어뢰 회피용 기만기를 3년여간 장착하고 작전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14급 잠수함들은 지난 2013년 3월 14일부터 이틀간 해군에서 기만기 정밀검사를 한 결과, 손원일함 21발, 정지함 24발, 안중근함 9발이 모두 '치명적 결함'에 해당하는 침수현상이 발생해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함을 조사한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발사관 해수유입을 막기 위해 넣은 충진액(글리콜)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발사관에 이격이 발생했고 이 틈으로 글르콜라 해수가 유입, 기만기 침수현상이 일어나 기만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냈다.
기존 209급 잠수함은 기만기를 잠수함 내에 보관하고 있다가 신호탄 발사관을 통해 수동으로 발사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불편함과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14급 잠수함은 어뢰에 대한 반응속도를 높여 버튼만 누르면 외부에 장착된 기만기가 미사일처럼 발사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2004년 개발과정에서 기만기 개발업체는 209급 기만기를 214급에 쓰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통보를 했으나 군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214급 잠수함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기품원은 2013년 7월 원인조사 이후 2014급 잠수함 기만기 개량이 요구된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현재까지 개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209급 잠수함과 같이 함 내에 기만기를 두고 수동으로 쓰고 있다.
김 의원은 "원인분석과 결론이 났음에도 2년 동안 아무런 대책 없이 임시방편으로 수동방식의 어뢰대응 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른 시일 안에 당초 계획대로 자동방식으로 어뢰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성능개량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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