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정당의 '팟캐스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6월 25일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진짜가 나타났다'를 내놓았고, 정의당의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순항하고 있다. 정당의 홍보 수단이긴 하지만 정치 현안의 이면을 파헤치는 동시에 '현역 정치인'들의 속사정도 들을 수 있다.
팟캐스트 다운로드 사이트 '팟빵' 기준으로 살펴보면, 정치·시사대담을 비롯해 연애·고민 상담부터 영어교육·종교·영화 등 다양한 장르들이 순위를 앞다투어 방송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꾸준히 1~10위 권 안에 들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팟캐스트를 살펴봤다.
◆ '팟캐스트'…'국회 속' 정치 꽃 피우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2011년 4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 어느덧 4년이 흘렀다. 팟캐스트란,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adcast)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다. '나꼼수'는 기존의 언론에서 담아내지 못한 '대안적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감당해내며 영향력을 꽃피웠다.
'나꼼수'의 인기는 정치인들도 움직이게 했다. 기존 언론 못지않은 파급력을 인정받자 정치인들이 직접 나서 코너를 만들었고, 현재는 국회 안까지 점령했다. '팟캐스트'는 야권 정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노회찬 전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출연한다. 이들은 '공부가 되는 팟캐스트'를 내세워 정치 이슈부터 경제, 환경, 문화, 사회 등 전반적인 문제를 다룬다. '노유진' 세 사람이 지식과 경험, 인기를 등에 업고 있는 만큼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인기 팟캐스트 방송 내용을 정리한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발맞춰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지난 3월 방송 14가지를 구어체 그대로 정리한 '생각해봤어'라는 책을 출간했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당 차원의 '공식 팟캐스트'다. 문용식 새정치민주연합 디지털소통위원장이 기획했다. '풀빵'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이제이'의 이 작가 이동형 씨와 19대 비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진성준·진선미·김광진 의원이 공동 진행을 맡는다. 세 사람은 이 작가의 지휘 아래 매주 정치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7일부터 '주간대변인회의'도 진행하고 있다. 배우 맹봉학 씨와 김성수 대변인, 강희용·허영일 부대변인이 공동 진행을 맡고 있다. 국회 정론관에서 언론을 상대로 하던 브리핑에 뒷이야기까지 덧입혀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 정부·여당 향한 '속사정'을 쉽게 푼다
"그놈이 그놈이라며 정치를 멀리하시는 분, 정치가 밥 먹여 주냐며 투표를 밥 먹듯이 안 하시는 분, 마지막으로 그. 녀 '강추'(강력 추천)합니다."
'진짜가 나타났다'의 시작 멘트다. 기존 정치 관련 팟캐스트가 가졌던 장점을 차용해 각 정당의 색을 입혔다. 대부분 쉽고 재미있게 정치 현안을 풀어내면서도 정부·여당을 향해 일침을 가하는 형식이다.
두 팟캐스트는 야권 정당인이 진행하는 만큼 아젠다가 비슷하다. 예를 들면, 두 팟캐스트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방미 일정 직후 김 대표의 아버지 김용주 씨를 소개했다. 이들은 '친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평상시 기성 언론에서 볼 수 없던 '입담'을 과시했다. '믿거나 말거나' 형식의 정보를 흘리며 흥미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또한 두 팟캐스트는 주로 한 명의 게스트를 초청한다. 다만 '진짜가 나타났다'에서는 매주 새정치연합의 의원을 초대한다. 현역 의원들로만 이뤄져 있다 보니 국회 안의 '여야 논쟁' 위주로 이색 정보를 들을 수 있다. 8일 자 팟캐스트엔 은수미 의원이 초대석에 앉았다. 그를 비롯한 진행자들은 그동안 '비례대표로서 입에 담기 조심스러웠던 비례대표의 장단점(무용론)'에 대해 솔직하게 논하며 "논란의 본질은 약한 존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주제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새누리당 인사도 게스트로 출연한다. 3일 방송된 '국민걱정원, 그들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불러 백 분 동안 토론을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를 초청해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 방송)에 열광하는 사회의 이면에 대해서 살펴보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댓글로 소통하며 '이번 주는 이런 진실도 한 번 파헤쳐 주세요!'라고 제보를 남기기도 한다.
[더팩트 | 서민지 기자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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