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61)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日 인터뷰 논란'이 뜨거운 감자다. 박근혜(63)대통령의 동생인 박 전 이사장은 최근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서에 반해 "(한국이) 위안부 문제 사과를 계속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언급했다. 박 전 이사장의 그간 발언과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다시금 조명했다. <편집자 주>
박근령 씨의 '일본 옹호' 발언으로 나라 안팎이 뒤숭숭하다. 일본 우익매체 산케이신문은 30일 "(근령 씨는) 지금까지도 일본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등 한일 관계에 긍정적인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박 대통령과 근령 씨의 관계까지 재조명 했다.
한국 정치권도 나섰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령 씨가 한 말은 입에 담기 조차 치욕스럽다. 박 대통령은 친동생의 발언에 대해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런 만큼 이날 휴가에서 돌아오는 박 대통령의 반응 또한 주목되는 상황이다.
박 전 이사장은 이전에도 언니인 박 대통령과 동생 박지만 EG회장에 대한 발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日에 '과거사 사과' 자꾸 이야기하는 것 부당"
근령 씨는 30일 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코와 특별대담에서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에 사과를 자꾸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 천황까지 합해서 네 번이나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는데"라고 말했다.
또 일본 정치인들의 신사참배에 대해선 "내정간섭이라고 이야기 했다"면서 "일본의 신사 참배는 후손이 조상을 찾아가는 것인데, 100년 전 조상이 잘못한 일이 있다고 조상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참배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패륜"이라면서 "한국이 관여하려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제철소도 지어주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모태가 될 일들을 많이 해줬는데 피해 의식만 갖고 산다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 "근혜 언니 휴대전화 번호 모른 지 오래됐다"
근령 씨는 지난 2008년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언니의 휴대전화번호도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번호가 바뀌어 직접 통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근령 씨는 자신보다 열네 살 연하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와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자매간의 불화설이 떠돌았다.
근령 씨는 "몇 년 전 언니가 내게만 개인 이메일을 가르쳐 주신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게 어떻게 외부에 알려졌는지 그 이메일로 쓸데없는 글이 보내졌다. 언니는 그나마 제가 알고 있던 이메일을 없앴다고 하더라. 둘이 주고받던 소통의 끈이 아예 없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 "근혜 언니, 겉보기엔 차가워도 한없이 따뜻해"
근령 씨는 2008년 박 대통령을 '얼음공주'로 부르는 비판에 대해 "겉으로 보기에는 차가워도 속으로는 한없이 따뜻한 분"이라면서 "예전에 언니와 같이 살 때 언니는 '전원일기' 같은 드라마를 보다 좀 슬픈 장면이 나오면 아예 휴지를 옆에 가져다 놓고 훌쩍훌쩍 울면서 봤다.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언니는 직선, 나는 곡선이라고 말들 했지만 언니의 내면에는 따뜻한 감성이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 "호칭, 언니보다는 형님"
근령 씨는 2013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1990년 육영재단 분규가 두 사람 사이를 갈라 놓은 데다 근령 씨가 박 대통령의 반대에도 신 총재와 결혼을 이어가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때문에 외부에서는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봤지만 근령 씨는 취임식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취임식 참석 이후 채널A '쾌도난마'에서 "언니라고 부르기 보다는 형님이라고 부른다"면서 "시댁에서도 손윗 동서를 형님이라고 하지 않느냐. 여자들도 형님이라고 존칭을 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남다른 호칭에 대해 설명했다.
◆ "청와대의 설날? 재미없었다"
근령 씨는 지난 2월 채널 A와 전화 통화에서 청와대 설날 풍경에 대해 "청와대 설 연휴는 재미없었다. 청와대는 설 아침부터 신년 하례식으로 바쁘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새벽부터 하례객을 접견하고 끝나면 인터뷰가 가득했다"면서 "그때는 새벽같이 일어나 도와주는 것도 못했고 가족끼리 음식을 먹어 본 적도 없다. 오히려 청와대에서 나와 성북동 사저에 살때 떡국도 먹고 만두도 빚어봤다"고 말했다.
◆ "언니, 아버지 뜻과 반대로 가 안타깝다"
근령 씨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던 2010년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언니가 아버지(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뜻과 반대로 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그는 "언니는 경제 대통령인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수정안'(세종시 관련)에 찬성했어야 마땅하다.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수정안이 사실은 아버지가 구상한 안이었다. 아버지도 행정수도를 충청도로 옮기려고 할 때 단순히 행정부서를 옮기겠다는 발상이 아니라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만들려는 구상을 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언니와 가족의 정을 자주 느끼지는 못하지만 TV에 나와 큰 이슈가 되는 정책에 대해 입장을 밝힐 때 언니와 내 생각이 일치한다고 느꼈는데 세종시 원안 고수, 호주제 폐지 등에 대해서는 언니와 생각이 다르다"고 밝혔다.
◆ "'정윤회 문건 파동', 동생 처신 문제 없다"
근령 씨는 지난해 12월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에 대한 세간의 오해가 깊어지면서 입을 열었다.
근령 씨는 지난해 12월 박 회장과 정윤회 씨를 비롯한 '문고리 권력' 파문에 대해 "파워게임이라는 표현보다 이제는 진실게임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동생의 모든 처신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면서 "수사를 통해 해소가 되면 밝혀질 게 밝혀지고,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전화위복이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박 회장의 비선 개입설 보도에 대해선 "제 동생이 권력암투를 했다고 하는 건 모욕적인 언급"이라면서 "동생은 형님의 가족이다. 형님이 독신이기 때문에 외조할 만한 분이 안 계신다. 개인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박근헤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좋은 분이 있으면 천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팩트 | 서민지 기자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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