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서울시 안내 요원 '깜짝 변신'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연기자'로 깜짝 변신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시 시민청에서 진행된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출연했다.
이날 박 시장은 시민청 안내요원으로 옷을 갈아입고, 중국 호북위성 방송의 '루궈아이(如果愛) 시즌2’에 출연 중인 판스치(23)와 장멍(27)을 기다렸다.
촬영을 앞두고 부랴부랴 시민청으로 내려온 박 시장은 머리카락을 정돈하고 동시통역을 위한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긴장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큐 사인'이 떨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중국 남녀 배우를 속이고 능청스럽게 시민청 곳곳을 안내했다.
그가 처음 배우들을 안내한 곳은 '군기시유적전시실'로, 조선시대 군기시 및 유구와 유물 등 590여점이 전시돼 있다. 약 10분여간 전시실을 둘러본 뒤 박 시장은 '공정무역가게'를 소개했고, 이어 '서울시 타임캡슐' 코너에서 멈춰 섰다.
가상 부부인 판스치와 장멍은 타임캡슐 터치 스크린에 'I LOVE YOU'를 썼고, 박 시장은 "서울시의 타임캡슐은 영원히 저장되기 때문에 앞으로 두 분의 마음이 변하면 안 된다"고 미소 지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박 시장과 두 배우는 시민청 메인 무대인 '활력충전소' 무대에 올랐다. 박 시장은 시민들에게 "두 분이 아주 사랑하는 사이"라며 응원을 부탁한 뒤 잠시 사라졌다.
2분 여만에 다시 무대에 등장한 박 시장은 정장 차림이었다. 능청스럽게 "제가 사실은 시장인데요~"라며 안내요원에서 '시장님'으로 돌아왔다. 이날 촬영 콘셉트였다. 배우들도 놀란듯 박 시장을 바라봤다.
촬영을 마친 박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후 관광산업이 위축돼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하다가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우결' 프로그램을 서울에서 촬영하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 기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360만명이었지만 올해는 그보다 더 많이 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촬영은 서울시 관광활성화 전략 중 하나다. 시 관광대책본부장을 자임한 박 시장은 다음 달 1~9일 중국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을 찾아 관광 세일즈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더팩트 | 서울시청=오경희 기자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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