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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철통 방어' 황교안, 청문회 '말말말'

  • 정치 | 2015-06-09 10:12

"기억이 전혀 나질 않습니다만"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야당은 자료 미제출, 메르스 관련 대응 방안, 병역 면제 의혹 등에 대해 송곳 질문을 던졌다./문병희 기자

'2013년 판박이' 답변에 '박 대통령 감싸기'까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첫날 자신의 의혹에 대해 '철통 방어'에 나섰다.

황 후보자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송곳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으니 한 번 알아보겠다"라든지, '묵묵부답'이나 법무부장관 시절부터 줄곧 주장해왔던 답변을 반복했다.

이런 황 후보자의 방어적인 태도에 야당은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자료 미제출과 메르스 관련 대응 방안, 병역 면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더팩트>는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첫날 쏟아진 주요 발언들을 정리해봤다.

◆ "'황교안법'도 황교안의 입을 열지 못한다"

"담당 건은 모두 신고…난 자료가 없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이른바 '황교안법'을 언급하며 황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담당했던 19건 수임 내역 자료를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문병희 기자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법조윤리협의회를 거쳐 공직 퇴임 변호사의 수임 자료 제출을 의무화한 변호사법 개정안인 이른바 '황교안법'을 언급하며 "'황교안법'도 황교안의 입을 열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황교안법'은 지난 2013년 법무부장관 청문회 때 황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거듭 거부해 만든 것 아니냐"면서 "같은 일을 황 후보자가 번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은 황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담당했던 119건 가운데 19건 수임 내역 제출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총리는 설득해야 한다. 국민은 법조인이 아니다"라면서 "국민을 어떻게 설명할지가 총리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자료 제출이 부실한 상황에서 이 청문회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황교안 후보자로 인해 만들어진 황교안 법을 스스로 희롱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황 후보자는 홍 의원의 지적에 묵묵부답으로 책상만 바라봤다.

◆ "박근혜 대통령, 제때 해야 할 일 다 했다"

"박 대통령 책임의식 갖고 노력하고 있다" 황 후보자는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늦은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묻자 "박 대통령은 제때 해야 할 일을 다 했다"고 말했다./문병희 기자

황 후보자는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대처가 늦은 게 아니냐고 지적하자 "박 대통령은 제때 해야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국민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메르스를 잡는 대신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국회와 싸우려고 한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동의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황 후보자는 "국정 과제가 많고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현출(顯出) 이런 건 충분하지 못할 수 있지만,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준비는 꾸준히 철저하게 정부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알기로는 대통령은 책임의식을 갖고 관계부처 민간 회의도 직접 주재하고 심각성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박 대통령을 대변했다.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황 후보자의 일관된 태도에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은 "지금 국민은 대통령에게 명확하게 할 말은 하는 총리를 바라는데, 후보자는 청와대가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처럼 말한다"고 성토를 쏟아내기도 했다.

◆ "총리 낙마하면 사퇴하겠다"

"그것은 도리가 아닙니다" 황 후보자는 '총리 낙마할 때 장관직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사퇴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문병희 기자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총리 낙마할 때 장관직을 유지할 것인지'를 묻자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그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총리 후보로 내정된 이후에도 법무부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와 조율이 있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여러 검토를 하고 있지만, 법무부의 직무가 엄중하기 때문에…"라면서 "제가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 "병역면제 때 집안 어려웠다"

"담마진 병역 면제, 다음해 사법시험 통과?"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황 후보자에게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지난 2013년 법무부장관 시절부터 거듭 논란이 된 병역 면제 의혹에 관련해 황 후보자는 "병역 면제 당시 그럴만한 배경이 없는 어려운 집안이었다"고 해명했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일상생활이 불가피할 정도로 두드러기가 심한 분이 다음 해 사법시험을 통과한 정신력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면서 병역 비리와 관련한 학창시절 생활기록부 자료를 요구했으나 일부 내용이 지워진 생활기록부가 제출됐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황 후보자는 "대학 시절에 담마진이 생겨 계속 치료를 하고 이후에도 17년간 치료를 했다. 그런 결과로 신체검사장에서 정밀검사를 하고 병역 면제 결정이 났다"면서 "신체검사에서 중병인지 물으니 군대에 가면 숲에서 전투해야 하는 데 집중을 못해 전투수행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 서민지 기자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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